톰 크루즈 제작,주연 할리우드 첩보 액션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 12일 개봉
러닝타임 163분으로 역대 시리즈물 중 최장
액션비중도 높아…'트롤의 벽' 낙하 장면 압권

‘미션 7’의 두드러진 특징이자 이전 시리즈물과 다른 점은 시리즈 이름인 '미션 임파서블’ 뒤에 붙은 ‘데드 레코닝 파트 원(Dead Reckoning-Part One)’이란 부제에서 엿볼 수 있다.
우선 ‘파트 원’에서 알 수 있듯이 시리즈물 중 처음으로 이야기가 자체적으로 완결되지 않는다. ‘미션 7’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매쿼리 감독은 영화가 다루는 방대한 이야기를 2부작으로 나눴다. ‘미션 7’은 전편에 해당하고, 후편인 ‘미션 8’은 '데드 레토닝 파트 투’란 부제가 붙어 내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그랬음에도 이 영화의 상영시간(러닝타임)은 163분으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물 중 가장 길다. 가장 짧은 1996년 개봉작인 첫 편(110분)보다는 무려 53분 더 길다.

시리즈 첫 편부터 네 번째 작품까진 각 작품마다 감독이 바뀌었고, 각 편의 색깔이나 개성이 확연하게 달라졌다. '로그네이션'이란 부제가 붙은 '미션 5'부터는 연속으로 매쿼리가 감독을 맡고 있다. 매쿼리의 특징은 드라마에서 '과거와의 연결성'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폴아웃'이란 부제의 ‘미션 6’에선 ‘미션 3’에서 에단과 헤어진 전처(미셸 모나한)가 나왔다면, ‘미션 7’에선 ‘미션 1’에서 CIA 국장으로 나온 헨리 체르니가 같은 배역으로 27년 만에 재등장한다. ‘미션 5’부터 나온 벤지(사이먼 페그), 일사(레베카 페르구손), 전작에 등장했던 화이트 위도우(바네사 커비) 등도 주요 배역으로 다시 나온다. 시리즈 전작들을 보지 못한 관객이라면 캐릭터와 스토리 이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미션 7’에서 처음 등장한 그레이스(헤일리 앳웰)와 에단이 서로 한 손이 수갑으로 묶인 채 한 손으로 운전하는 이탈리아 로마 시내 ‘카체이싱‘(차 추격전)이 대표적이다.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도심 카체이싱이 상당히 길게 이어지는데도 '한 손 운전'과 중간에 초소형차를 운전하는 장면 등이 재미를 준다.

‘미션 7’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영화의 시그니쳐 액션은 사전에 예고편 등에서 공개된 노르웨이 ‘트롤의 벽’ 낙하 장면이다. 고도로 숙련된 크루즈의 오토바이 스턴트와 낙하 스턴트를 연이어 볼 수 있다. 거의 막바지에 등장하는 이 장면은 긴 러닝타임과 엇비슷한 강도의 액션 반복에 다소 지친 관객에게 다시 영화에 빠져들고 끝까지 관람할 수 있게 하는 동력도 제공한다.
에단과 IMF 팀의 최종 목표는 엔티티를 통제할 수 있는 열쇠와 열쇠의 용도를 찾아내 엔티티를 없애는 것이다. ‘미션 7’은 이 열쇠를 손에 넣기 위한 세계 각 첩보 조직의 공방전과 그 결과까지만 다룬다. 그런데도 극의 완결성은 높은 편이다. 전작들을 보지 못했다면 듬성듬성했을 이야기의 공백은 몰입도 높은 액션 장면들이 메운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