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사가 공개모집 공고하자 과거 5차례 주관사 "계약 위반" 주장

대한민국의 지상무기 우수성을 알리는 데 견인차 구실을 해왔던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이 2024년 행사를 앞두고 법적 분쟁으로 인해 얼룩지고 있다.

5일 킨텍스 등에 따르면 지상무기 중심의 국제 방산 전시회인 대한민국방위산업전은 ㈔대한민국 육군발전협회(이하 협회)가 주최하고 ㈜디펜스엑스포(이하 엑스포)가 주관하며 2014년부터 2년마다 개최돼 왔다.

하지만 2024년 행사의 주관사 선정을 놓고 협회와 엑스포가 갈등하며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다.

양측의 분쟁은 지난 4월 주최 측인 협회가 엑스포 측에 주관사 계약 종료를 알린 뒤 내년 전시회의 이름을 'KADEX 2024'로 바꾸고 주관사 모집공고를 나라장터에 게재한 것이 발단이었다.

협회는 오는 11일까지 주관사 제안서를 받고 18일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과거 5번의 전시회를 모두 주관했던 엑스포 측은 계약위반이라며 발끈했다.

지난해 2월 체결한 부속 협약서에 따르면 주관사 계약이 내년 12월 31일까지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엑스포 관계자는 "내년 9월 전시회를 더욱 내실 있게 기획하기 위해 해외 선진전시회 참관, 외국 정부관 유치 활동, 국내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 개발 등 준비를 진행해 왔다"면서 "작년 행사 때도 홍보관을 설치하고 내년 행사 안내와 성과 확대를 위해 노력했었다"고 강조했다.

엑스포는 또 그동안 협회가 전시회를 주최하게 된 데 대해 "신생 중소기업인 우리가 군을 접촉하기가 쉽지 않아 발전기금을 낼 테니 협회가 명의상 주최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지난해까지 협회에 낸 발전 금액이 10억 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엑스포 측은 협회의 입찰 진행을 막기 위해 지난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사업주관사 지위 확인을 위한 소송'과 함께 '공고입찰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하지만 협회는 엑스포와의 주관사 계약은 종료됐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작년 2월 맺은 협약서는 2022년 전시회에 한정된 것"이라며 "부속 협약서에 2024년 말로 돼 있는 것은 그동안 정산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던 것을 고려해 정산 기한을 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동안은 협의에 따른 수의계약 형태로 주관사를 정했지만 이제는 K 방산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알리고 행사도 더 규모 있게 키우기 위해 공개입찰 방식으로 바꾸게 됐다"면서 "엑스포 측도 공개입찰 공모에 참여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