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 해변서 환경정화 봉사·중앙 전통시장 방문…독거노인들에 과일·떡 전달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3일 세계 아마추어 합창인 축제인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개막식 참석차 강릉을 방문, 다양한 지역·문화·환경 활동을 펼쳤다.

김 여사는 축사에서 "합창의 위대함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고 국경을 뛰어넘어 깊은 우정을 쌓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케이팝 스타와 오페라 무대의 한국 성악가들은 음악을 친구처럼 즐기던 한국인의 음악적 기질을 그대로 물려받았다"며 "노래는 한국인의 에너지이자 삶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전쟁 중에도 이번 대회에 참여한 우크라이나의 보그닉 소녀합창단과 암 환우로 구성된 CTS엘레이손 합창단 등을 특별히 언급하며 환영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개막식에는 귄터 티치 세계합창대회 회장, 허용수 조직위원장, 김진태 강원도지사,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김 여사는 세계합창대회에 앞서 강릉 명소인 경포 해변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
강릉은 윤 대통령의 외가가 있는 지역이다.
김 여사는 먼저 새마을회 관계자,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경포해수욕장 백사장과 주변 솔밭 일대를 거닐며 쓰레기와 폐플라스틱을 주웠다.
김 여사와 자원봉사자들은 폐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흰 티셔츠 차림이었다.
'바이바이 플라스틱'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로, 김 여사는 지난 6월 5일 고려대에서 플라스틱 사용 감축 캠페인을 펼칠 때도 이 티셔츠를 입었다.
김 여사는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을 맞아 오늘 활동이 더 뜻깊다"며 주변에 플라스틱 사용 자제, 적극적인 에코백 사용 등을 당부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또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는 만큼 많은 분이 경포 해변을 찾아 관광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여사의 손가방엔 지난달 프랑스·베트남 순방 당시 착용했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키링(열쇠고리)이 달려 있었다.
김 여사는 먼저 횟집에 들러 오징어회, 멍게 등을 시식하고 구매했다.
떡집과 과일 가게를 차례로 찾아 각종 떡과 복숭아, 수박 등을 온누리 상품권 및 현금으로 구매한 다음,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배송을 요청했다.
김 여사는 "산불이 나고 처음에는 관광객이 줄어 힘들었다"는 한 상인의 이야기에 먼저 "가게 홍보를 위해 기념촬영을 하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누르대(산방풍), 황태채, 알감자, 옥수수 등 다양한 찬거리와 특산물을 구매했다.
또 새마을회에서 만든 재사용 아이스팩을 어시장 상인들에게 전달하며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도 당부했다.
이 아이스팩은 휴가 기간 어시장 손님들의 회 포장에 활용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김 여사는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서 합창을 통해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만들고자 하는 대회 취지에 공감하면서 강릉이 글로벌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고자 강릉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