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북부 출입구 폐쇄 주민 반발 "상권 침체·이용 불편"

한국철도공사가 경기 의정부시 지하철 1호선 망월사역 신축 역사 개통을 잠정 보류했다.

기존 역사의 북부 출입구 폐쇄가 예정돼 주민들이 반발하자 해결 방안을 찾고자 의정부시가 개통 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3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망월사역 신축 역사는 당초 지난 달 10일 임시 개통될 예정이었는데 이를 보류했다.

한국철도공사는 2021년부터 국비 등 221억을 들여 망월사역 현대화 사업을 추진했다.

4천285㎡ 규모의 역사를 신축하고 여성과 장애인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특히 신한대로 가는 남부 출입구는 그대로 두면서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고, 북부 출입구는 폐쇄하는 대신 신축 역사와 연결한 통로를 개설하기로 했다.

북부 출입구는 하루 4천명이 이용하고 있다.

망월사역 이용객의 47% 수준이다.

그런데도 한국철도공사가 신축역사 운영 효율을 위해 북부 출입구를 폐쇄하기로 하자 이용객과 인근 소상공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신축 역사를 이용하려면 70m 이상 더 걸어야 하고 출입구 위치가 바뀌면 상권도 침체한다고 주장했다.

최근까지 주민 약 2천600명이 북부 출입구 폐쇄 반대 서명에 동참했다.

이에 의정부시는 한국철도공사에 신축 역사 개통 보류를 요청하면서 북부 출입국 폐쇄 계획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내용의 건의서를 보냈다.

망월사역은 1986년 782㎡ 규모 간이역으로 건립된 뒤 1999년 626㎡가 확장됐다.

의정부 관문이고 주변 역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데도 망월사역∼소요산역 경원선 구간 역사 가운데 가장 낡았다.

30년 넘게 그대로 운영되고 철도 교량 아래 쓰레기 무단투기가 잇따르면서 시설 개량을 요구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