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조원 이상 투자 유치·사천 우주항공청 조속 개청에 총력"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란엔 "여론조사 결과 따라 부산시와 협의"
박완수 경남지사는 26일 "경남이 대한민국 산업강국 도약을 선도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이날 민선 8기 취임 1년을 맞아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7조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고, 사천에 우주항공청을 조속히 개청해 미래먹거리인 우주항공산업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란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부산시와 협의해 향후 방향을 정하겠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박 지사와의 일문일답.
-- 민선 8기 1년을 맞아 가장 큰 성과와 아쉬움은.
▲ 무엇보다 큰 성과는 정책현안과 제도개선 분야에서 경남도가 국가정책을 끌어낸 부분이다.

지속적인 대정부 건의로 수서발 고속열차의 경전선 운행이 확정됐고, 개발제한구역 규제 완화와 토지수용 권한 이양도 이뤄냈다.

남해안 관광 발전을 위해 부산·전남과 손을 잡았고, 조선업 외국인력 확대와 외국인 계절노동자 체류 기간 연장 등을 끌어내 도내 제조업과 농촌 일손 부족 문제도 풀어나가고 있다.

아쉬웠던 점은 민자사업인 로봇랜드와 웅동1지구 건이다.

과거의 잘못된 정책 판단과 불합리한 협약체결로 로봇랜드는 도 재정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왔고, 웅동1지구도 현재 소송 중이다.

앞으로 민간과 투자유치나 지역개발 등을 협약할 때는 사전에 전문가 자문을 거치도록 하고, 조례로 자문단을 구성해 시·군 투자에도 자문 지원을 할 계획이다.

-- '경제부흥'을 1순위 공약으로 내세워 투자유치에 집중했다.

도민이 체감할만한 성과는.
▲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6조5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올해도 7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달 초 개청한 투자유치 전문기관인 경남투자청이 기존 투자유치단, 투자유치자문위원회와 함께 원팀을 이뤄 더 공격적인 투자유치에 나설 것이다.

인센티브 개편과 불합리한 규제 해소 등으로 좋은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투자의향부터 투자협약, 투자실행까지 단계별 맞춤 대응으로 기업 투자 불편 사항을 해결해나가겠다.

-- 부울경 특별연합을 중단하고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추진했는데, 과제와 전망은.
▲ 지난 2월 부산·경남 행정통합 실무추진위원회 출범에 이어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2차례 토론회를 열었다.

그 과정에서 통합모델 제시의 필요성과 충분한 숙의시간 부족 등을 지적하는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여 통합추진 일정을 속도 조절하려고 부산시와 협의했으나 최종적으로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행정통합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시도민의 의견이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부산시와 추가 논의를 거쳐 향후 방향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 미래먹거리 차원의 경남 우주항공산업 비전과 과제는.
▲ 우리나라 우주항공정책 컨트롤타워인 우주항공청이 사천에 조속히 개청할 수 있도록 여야 국회의원과 상시 소통 중이며, 정부와 공동으로 국회에 대응하고 있다.

국내외 전문인력이 정착하고 세계적인 산업, 연구, 교류 등 복합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주 여건과 인프라가 완비된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 특별법 제정과 범정부 차원의 추진단 구성을 위해 선제 안을 만들어 정부와 국회에 건의 중이다.

우주산업의 핵심 거점역할을 수행할 우주산업 클러스터 위성특화지구 조성으로 민간이 선도하는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 우주산업 선점을 위해 경남의 우주개발 추진전략과 계획을 담은 '경남 우주경제 비전'을 발표하고, 항공산업의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미래항공교통(AAM)산업 발전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 저출생과 수도권 집중 등으로 지방소멸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전략은.
▲ 중앙정부가 가진 재정, 권한, 인력과 정보 등을 지방으로 과감하게 이양해야 한다.

최근 지역균형발전 특별법이 통과돼 지방 이전 기업에 과감한 세제 혜택과 규제 특례를 제공하는 기회발전특구의 운영 근거가 마련된 것은 긍정적이다.

경남도는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해부터 올해 말까지 지방소멸대응기금 2천199억원을 투입해 특화산업 육성과 생활 인프라 등을 조성하고 있고, 청년들이 지역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업과 투자유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해나갈 것이다.

-- 민선 8기 2년차 도정 운영 방향은.
▲ 새로운 성장 동력과 미래 세대들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 '활기찬 경남, 행복한 도민' 도정 슬로건을 본격 실천하겠다.

경남이 대한민국의 산업강국 도약을 선도하기 위해 우주항공청 설치, 우주산업클러스터 위성특화지구 조성, 차세대 원전 생태계 확장, 창원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전략산업을 혁신하겠다.

청년이 선호하는 콘텐츠, 관광 등 서비스산업도 집중 육성해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전국 최초의 도 단위 재난안전컨트롤타워인 '재난안전상황실'과 '응급의료 종합컨트롤 타워' 연계를 강화해 도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역대학의 구조조정과 혁신을 끌어내 대학들이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도 지속 육성하고, 세계적인 관광산업 회복세에 발맞춰 경남이 'K관광'의 거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