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 유치와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 등 최대 성과"
"내년 총선 끝나면 충청권 전체 정치력 키워야"
이장우 대전시장은 26일 "소극적이고 무기력했던 도시 체질을 확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민선 8기 취임 1년을 맞아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수도권보다 삶의 질이 뛰어난 도시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세계적인 도시가 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도 그러지 못한 허약한 기초체력을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이 끝나면 충청권 전체의 정치력을 키워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 지난 1년간 가장 빛나는 성과 3가지를 꼽는다면.
▲ 방위사업청 조기 이전을 확정함으로써 차세대 방위산업 육성을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530만㎡ 지정으로 기업들이 대전에 둥지를 틀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글로벌 제약사 머크 및 SK온과 대규모 투자 유치 협정을 체결했다.

15년 가까이 정책 혼선으로 착공도 못 하고 있던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총사업비 협의를 마친 것도 의미가 크다.

-- 성과에 비해 시민들의 평가는 상대적으로 박한 것 같다.

그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고, 대책은.
▲ 오래 정치를 해보니까 최선을 다해도 시민들은 늘 만족하지 않더라. 정치하는 보람은 열심히 성과를 내는 것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관되고 꿋꿋하게 해야 할 일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늘 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 1년간 많은 국책사업을 유치하고 자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문제는 재원인데, 확보 계획은.
▲ 예산은 결국 재정 여건 내에서 어느 것을 먼저 편성하느냐의 문제이다.

대부분 1∼2년 안에 끝내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도시 발전을 위한 기반 시설 투자에 무게를 두고 예산을 편성할 것이다.

국비가 필요한 사업들은 국비 확보에 전력투구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치권과의 협력이나 대통령실·장관과의 교감도 튼튼히 구축하겠다.

-- 남은 임기 중점을 두고 시정을 펼칠 부분은.
▲ 지난 1년은 도시의 체질 개선을 위한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었다.

이제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진 만큼 과감한 실행이 필요하다.

수도권을 뛰어넘을 정도로 삶의 질이 뛰어나고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도시를 만들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시 체질을 바꿔야 한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품은 과학수도로 인재들이 수없이 모여 있어 세계적인 도시가 돼야 했는데도 이루지 못한 허약한 기초체력을 완전히 개선하겠다.

-- 민선 8기 킬러 콘텐츠 가운데 하나가 0시 축제인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 2차 세계대전 이후 축제를 민심 수습과 도시 성장 동력으로 삼은 곳이 많은데 이런 축제가 세계적인 축제가 되기까지 길게는 수십 년이 걸린 만큼, 0시 축제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0시 축제의 목표는 원도심 발전의 동력이 되는 경제 활성화형 축제다.

대전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담아 한여름 밤 청년들에게 핫한 공간을 제공하겠다.

-- 충청권 메가시티는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 충청권을 하나의 광역경제권으로 만들어 전체 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것에는 4개 시·도지사 모두 동의하고 있다.

내년 총선이 끝나면 충청권 전체의 정치력을 키우고 힘을 모아서 목소리를 명확히 내야 한다.

국회의원 한 사람의 역량이 크기 때문에 대전 지역구 의석을 1석 늘리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시민들께서 기대하는 만큼 시정이 빠르게 확 폈으면 좋겠지만, 행정 절차가 있고 꽃을 피우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다만 좌고우면하지 않고 실질적인 실행력을 확보해서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것은 분명히 약속드린다.

지켜봐 주시고 많이 응원해주시면 기존의 수동적이고 무기력한 모습을 완전히 바꿔서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도시로 만들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