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 농기계 안전사고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20년∼2022년) 충북에서 총 93건의 농기계 안전사고가 발생해 이 가운데 17명이 사망(사망률 18.2%)하고 112명이 다쳤다.

올해도 벌써 전날까지 총 17건의 사고가 발생해 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 18일 오후 3시1분께 충북 옥천군 청성면에서 경운기를 몰던 A(80대)씨가 도로에서 약 1m 떨어진 밭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경운기를 몰고 비탈길을 내려오다 밭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영동군 양강면에서는 지난달 80대 남성 C씨가 자신이 몰던 농기계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C씨는 도랑에 농기계가 빠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기계에는 안전벨트가 없는 데다 운전석이 개방된 경우가 많아 사고 발생 시 사망률이 매우 높다.
또 대부분의 운전자가 고령이라 작은 사고도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쉽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전국 농기계 사고 사망률은 16.8%로 승용차 교통사고 사망률(0.9%)보다 18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소방본부는 농기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경사가 심하거나 좁은 농로를 지날 때 주행속도 줄이기 ▲풀이 무성해 길의 상태를 알 수 없는 곳과 높은 두렁은 피해서 지나가기 ▲농작물 등 과다 적재 금지 등을 강조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본격적인 영농철에 접어들면서 농기계 사고가 빈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사소한 부주의가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전 수칙을 꼭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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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