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수감자 교환·동결자금 문제 논의 예상
이란 외무, 핵협상 중재국 카타르·오만 잇따라 방문
이란 외무장관이 서방과의 핵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와 오만을 잇따라 방문한다고 국영 IRNA 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장관은 이날 도하에서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빈 자심 알 싸니 카타르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이란 외무부는 이번 방문은 이웃 국가와 외교 관계를 강화하는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외무부는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의 카타르·오만 방문과 관련해 핵협상과의 연관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이란 언론은 이번 방문에서 미국과의 수감자 교환·동결자금 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란 의회(마즐리스) 안보위원회 소속 샤흐리야르 헤이다리 의원은 이날 일간 엔테캅에 "이란은 한국 내 동결 자금 문제와 관련해 오만이 제시한 중재안을 수용했다"며 "우리는 이 제안이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카타르와 오만은 2021년부터 시작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이란 일간 도니야예 에그테사드는 최근 논의 중인 미·이란 간 협상이 타결되면 한국에 동결된 석유 수출대금 70억 달러가 카타르 중앙은행으로 송금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신문은 이와 관련해 실무 협의를 위해 모하메드 레자 파르진 이란 중앙은행(CBI) 총재가 도하를 찾아 카타르 측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하이삼 빈 타리크 알사이드 오만 술탄은 지난 28일 이란을 방문해 핵협상과 관련한 미국의 메시지를 이란에 전달했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 수감자 교환과 동결 자금 문제 등을 포함한 물밑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