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 화문석마을, 왕골로 만드는 화문석 체험·실생활 지혜 배운다
인천 강화군에는 꽃무늬를 놓은 돗자리인 ‘화문석’을 전통 방식 그대로 제조하는 마을이 있다. 고려 시대부터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송해면 당산리의 화문석마을이다.

이 마을에 가면 화문석 제조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논에서 해풍을 맞으며 벼와 함께 자란 왕골은 순백색 완초의 기질이 살아 있어 기품 있는 화문석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제조된 화문석은 품질이 우수해 고려시대 송나라와 원나라에 활발히 수출됐다. 조선시대에는 청나라와 일본에 선사품으로 보내지기도 했다. 60만 번의 손길을 거쳐야 완성되는 강화의 화문석은 정교하고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문석마을 관계자는 “단순히 화문석 만들기를 보고 배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실생활에서 도움이 되는 지혜도 배울 수 있어 실속 있는 체험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문석 만들기 외에도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돼 있다. 순무김치 체험, 떡메치기, 가마솥 두부 만들기 등이 대표적이다. 강화 특산물인 순무에 양념을 버무린 순무김치는 알싸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마을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는 망원경으로 한강 너머 개성공단을 볼 수 있는 강화평화전망대가 있다. 고구려의 연개소문이 태어났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고려산도 주변 인기 관광지로 꼽힌다. 이 산에 있는 사찰 적석사의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강화팔경 중 하나로 꼽힌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