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 넘는 불볕더위…한달 새 86명 응급실행
내륙 곳곳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벌써부터 온열질환자 발생이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추정 사망자 1명을 포함해 총 86명의 온열질환자가 신고됐다.

온열질환자 수는 작년의 78명보다 8명 많다. 올해는 특히 작년(7월1일)보다 한달 이상 이른 5월 21일 첫 온열질환 사망자가 나왔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발생한다. 열사병과 열탈진 등의 질병이 대표적이다.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방치했다가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온열질환을 막기 위해서는 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 발령시 가능하면 낮 시간대 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면 챙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해야 한다.

폭염이 쏟아진다면 꼭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술, 카페인,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과음·과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이 초기 증상인데,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더 주의해야 한다.

폭염시엔 수분 섭취가 중요하지만, 온열질환이 발생한 사람에게 음료를 억지로 먹였다가는 질식 위험이 있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수건·물·얼음으로 몸을 닦거나 부채·선풍기 등 바람을 쐬어 체온을 내려야 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환자의 의식이 없다면 신속히 119에 신고해서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계적으로 중·노년층과 남성이 온열질환에 취약하다. 지난 14일까지 집계를 보면 열질환자의 29.3%가 65세 이상, 20.7%가 50대였고, 남성이 79.3%였다.

온열질환은 주로 길가, 실외작업장, 논밭 등 실외에서 발생했지만, 실내에서 발생한 사례도 17.1%나 됐다.

주로 낮시간에 빈번히 발생하지만, 저녁 이후 새벽까지(오후 6시~익일 오전 6시) 발생(12.2%)도 적지 않았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강원 홍천평지·춘천, 전북 완주, 광주, 전남 담양, 대구, 경북 구미·영천·군위·칠곡·김천·상주·의성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주요 도시 낮 최고기온 예상치는 서울 31도, 인천 26도, 대전 33도, 광주·대구 34도, 울산 32도, 부산 29도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