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일탈 행위인 만큼 재발 방지 촉구…일각에선 소신 발언
제242회 원주시의회 정례회가 12일 개원 첫날부터 본회의 중 발생한 한 의원의 삭발 퍼포먼스와 발언으로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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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철거 찬반 논란으로 뜨거운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관련 예산안이 지난 제241회 임시회에서 표결 끝에 통과한 것을 놓고 '민선 8기는 거수기 시대', '원주시의회 협치에 명복을 빈다'고 표현했다.
이어 "60년간 아무 이상 없이 잘 있던 아카데미극장은 D등급이라서 긴급 철거를 진행하는 데, 2019년 1월 화재로 D등급 판정이 내려진 원주 중앙시장 나동도 철거 대상인지 검토해서 철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빗댔다.
그러면서 의장석 바로 아래 발언대에서 미리 준비한 전기이발기로 자기 머리카락을 두 차례 깎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그러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명분 없는 정치쇼'라며 우려와 함께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국힘 소속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지난 회기의 상임위와 예결위, 본회의 심의를 거쳐 정상적으로 처리된 안건을 두고 '거수기'라고 표현한 것은 시의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고 폄훼한 것과 같다"고 반발했다.
이어 "신성한 본회의장에서 이발기로 머리를 깎으며 위협적인 삭발을 한 것 역시 원주시의회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탈행위이자 정치쇼"라고 지적했다.
또 "시민과 동료의원들을 무시하는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엄중히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일부 의원은 시 집행부를 견제하는 시의원으로서 소신 발언이자 표현의 자유 아니겠느냐는 입장이다.
다만 국힘 시의원들은 민주당의 당론이라기보다는 김 의원의 돌발 행동인 만큼 행정사무 감사를 포함한 이번 회기 일정과 연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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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례회에서는 2022 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 승인안을 포함한 총 62건의 안건을 심의한다.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8일간 이어지는 행정사무 감사에서는 시 행정과 예산 집행을 점검한다.
5분 자유 발언에서는 권아름 의원이 '사회복지사 처우 개선에 관한 제언', 박한근 의원이 '저출산 위기 극복 선도도시 원주를 위한 제언', 안정민 의원이 '원주시 자전거 정책 개선에 대한 제안'을 통해 현안에 대한 의견과 정책을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