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감위 부주석 "글로벌 자금 유치에 유리"…외국계자본 유출 대응 포석

중국이 상하이 국제금융센터를 글로벌 자산관리센터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상하이증권보가 12일 보도했다.

中 "상하이 국제금융센터, 글로벌 자산관리센터로 육성"
보도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팡싱하이 부주석은 지난 8∼9일 상하이에서 열린 제14회 루자쭈이 포럼에서 "상하이 국제금융센터를 글로벌 자산관리센터로 건설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 개방과 협력'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팡 부주석은 "상하이 국제금융센터에 있어 자산 관리 산업은 중요한 의의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자산 관리 산업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상하이는 큰 기회를 얻었다"며 "상하이 국제금융센터 건립으로 많은 자산 관리 기구·업체들이 상하이에 입주했으며, 향후 발전 전망도 밝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자산 관리 산업의 구조가 갈수록 합리적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공모·사모 펀드 발전 추세가 양호하다"며 "다양한 자본이 경쟁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2012년 2조9천억달러(약 3천746조원)였던 중국의 자산 관리 규모는 2021년 18조1천억달러(2경3천374조원)로 5배 이상 급증했으며 이 분야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6%에서 16.1%로 확대됐다.

또 중국 내 공모펀드사 143개 가운데 62개, 중국에 진출한 38개 순수 외국계 증권·펀드 운용사 중 36개가 상하이에 본부를 뒀다고 소개했다.

상하이 국제금융센터는 2012년 상하이 푸둥구 루자쭈이에 건립된 60층과 57층짜리 2개의 쌍둥이 빌딩에 조성된 중국 최대 종합 금융단지다.

中 "상하이 국제금융센터, 글로벌 자산관리센터로 육성"
코로나19 발생 여파로 2년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3년 만에 정상화된 이번 포럼에는 JP모건, 골드만삭스, HSBC, 무디스 글로벌 투자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중국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들이 이번 포럼에 대거 참석해 중국의 금융 감독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중국 경제 부진에 대한 시장의 우려 불식에 나섰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에도 경제 회복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데다 5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하는 등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외국계 자본이 빠져나가는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은 11일 올해 1∼3월 중국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 자금이 1천145억위안(약 20조7천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엄격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가 시행됐던 작년에는 1∼10월 10개월 연속 순유출되면서 7천890억위안(약 142조6천억원)이 유출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