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하천 산책로 꽃·나무로 디자인해 힐링·소통 공간 재탄생

경기 의정부시가 도심 6개 하천 28㎞ 구간에 '걷고 싶은 길'을 조성하는 대장정에 나섰다.

곳곳에 식물 군락을 조성하거나 나무를 심어 시민에게 힐링 장소와 휴식처를 제공하고 문화가 어우러진 수변공간을 꾸미는 게 목표다.

민선 4기부터 하천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이 만들어졌는데 10년이 지난 이제는 생명을 불어넣어 '걷고 싶은 길'을 만들 때라고 시는 설명했다.

[톡톡 지방자치] 의정부 도심 하천 28㎞ '걷고 싶은 길' 조성
12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걷고 싶은 길 조성 사업은 중랑천, 부용천, 민락천, 백석천, 회룡천, 호원천 등 6개 도심 하천에 추진 중이다.

구간이 방대해 올해부터 내년까지 단기 사업, 2025∼2026년 중기 사업, 2027년 이후 장기 사업 등 3단계로 나눠 추진한다.

중랑천 '푸른 하늘길', 부용천 '바람 소리길', 민락천 '하천 여행길', 백석천 '행복 문화길', 회룡천 '공감 이음길', 호원천 '생태길' 등으로 콘셉트를 정했다.

중랑천을 따라 걷다가 인도교를 지나면 초록색 청보리 군락이 펼쳐진다.

1㎞ 구간 7천600㎡에 조성한 청보리밭에 들어가 도심 속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시는 오는 17일 이곳에서 걷기대회를 열고 거리공연과 탈곡 체험 행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톡톡 지방자치] 의정부 도심 하천 28㎞ '걷고 싶은 길' 조성
이어 아일랜드 캐슬까지 1㎞에 억새 군락을, 다시 도봉차량기지 앞 0.4㎞에 목수국을 심어 계절별 다양한 색의 옷으로 갈아입는 길을 조성할 예정이다.

중랑천길 곳곳에 어린이 모래놀이 시설, 건강 체조 공간, 맨발 걷기 코스, 친수광장 등도 설치한다.

경전철이 지나는 부용천은 선로 아래에 문화·힐링 공간을 계획했다.

동오역 주변에는 벚꽃길이, 효자역에는 부용천 옛 지명인 '어렁굴원'이라는 이름으로 흙길·습지 놀이터 등 생태 체험장이, 탑석역에는 붓꽃·창포 등이 바람에 물결치는 아이리스원이 각각 조성된다.

민락천에는 공공하수처리시설 상부에 조성한 낙양물사랑공원과 연계한 문화공간, 수리 구조물을 활용한 물놀이 공간, 창포 향 가득하고 수생 생물이 자유롭게 노는 여울 등이 들어선다.

[톡톡 지방자치] 의정부 도심 하천 28㎞ '걷고 싶은 길' 조성
백석천은 2010년 복원 사업이 추진됐다.

정부의 '청계천+20 프로젝트'의 하나로 주차장이 있던 복개 구간 콘크리트를 뜯어내고 전 구간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했다.

이곳은 카페테리아 정원, 커뮤니티원, 광장, 암석원 등으로 꾸며져 힐링·소통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주목받지 못했던 회룡천과 호원천에는 물 철쭉길과 나리길을 비롯해 물 재이용수를 활용한 가든형 암반 정원, 재이용수 관로 설치로 단절된 생태계 복원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기존 하천이 수질관리에만 집중됐다면 이제는 시민이 머무는 자연 속 문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며 "시간이 걸려도 명품 생태 공간으로 만들고 호우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수목과 시설물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