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 2021년 음성녹음서 드러나…국방부 기밀문서 논의"
"트럼프, 자택 보관 문건 '기밀문서'로 인정"…CNN 녹취록 보도
미국 연방 검찰에 의해 형사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자택에서 보관해온 문건들이 기밀문서라는 점을 비공개 대화에서 인정했었다고 미국 CNN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음성녹음 녹취록을 확보했다며 그가 "대통령으로서 나는 기밀을 해제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못 한다"고 말한 내용이 녹취록에 담겼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음성녹음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 클럽에서 이란 공격에 관한 미 국방부 기밀문서를 놓고 회의한 내용이 들어있다.

당시 회의에는 트럼프 정부 때 비서실장을 지낸 마크 메도스의 자서전 작업을 하던 2명과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마르고 마틴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했던 보좌관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회의에서 "비밀, 이것은 비밀정보다.

이것을 봐라"며 "군이 이것을 만든 뒤 나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을 거론하며 "그는 내가 이란을 공격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놀랍지 않냐?"고 했다.

이 음성녹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택에서 보관해온 문서들이 여전히 기밀문서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CNN은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자택에서 보관해온 모든 문서는 기밀이 해제됐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지난주 CNN은 잭 스미스 특별검사가 이끄는 연방 검찰이 이 음성녹음 테이프를 확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장에도 '기밀을 해제하지 않았다'는 음성녹음 내용이 포함됐다.

미 검찰은 9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모두 37건의 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기소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 사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을 맡았던 짐 트러스티와 존 로우리는 이날 사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토드 블란체가 새 변호인으로 활동한다며 "며칠 내 추가로 변호사들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