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멕시코주 주지사…내년 대선 전초전서 여야 희비 엇갈려

멕시코주 선거관리위원회(IEEM)는 4일(현지시간) 치러진 주지사 선거의 예비 개표결과 시스템(PREP·프레프) 집계상, 집권당(국가재건운동·MORENA) 소속이자 중도좌파 성향 연합 후보인 델피나 고메스(60) 전 상원의원의 과반 득표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아말리아 풀리도 IEEM 위원장은 "여당 후보가 52.1∼54.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비 집계됐다"며 야당(제도혁명당·PRI) 우파 연합 후보 알레한드라 델 모랄(39) 전 멕시코주 사회개발부 장관 득표율은 43.0∼45.2% 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PREP는 선거 결과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도입한 것으로, 선거인명부 숫자 통계치를 고려해 각 정당 합의로 정해진 특정 지역의 투표소를 대상으로 실시간 개표 결과를 게시하게 된다.
결과 발표에 대한 법적 효력은 없다.
현지에서는 PREP 결과상 두 후보간 득표율 차이가 10%포인트 안팎으로 나옴에 따라 수개표 이후에 당락이 뒤바뀔 가능성은 극히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선거는 멕시코 32개주(연방구인 멕시코시티 포함) 중 한 곳의 지방자치단체 수장을 뽑는 것으로 의미를 제한할 수 있지만, 멕시코 국내에서는 몇 가지 관전 포인트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선 멕시코주 주지사 선거는 매번 대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지는 만큼 민심의 향방을 미리 살필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
전통적으로 멕시코주 인구(1천742만7천790명)와 유권자(1천273만9천625명·이상 멕시코 주정부 및 주 선거관리위원회 올해 집계 기준)가 멕시코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많기 때문이다.
직전 주지사 선거(제도혁명당 승리)와 대선(국가재건운동 승리)의 경우엔 당선인 소속당이 엇갈렸지만, 대체로는 일치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현지 일간지 레포르마는 전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두 후보는 모두 여성이다.
멕시코주에서의 90년 넘게 이어져온 '우파 천하'를 무너뜨릴지도 멕시코 정치권에서는 큰 관심사였다.
우파인 제도혁명당은 전신인 국가혁명당(PNR)과 멕시코혁명당(PRM)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1929년 이래로 단 한 번도 멕시코주 주지사 자리를 다른 당에 내준 적 없다.
직전 대통령인 엔리케 페냐 니에토 역시 멕시코주 주지사 출신일 만큼, 이 나라 우파의 최후 보루이자 정치적 고향으로 꼽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에서는 그러나 좌파인 집권당 고메스 후보가 94년 만에 처음으로 우파인 델 모랄 후보를 제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5월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델 모랄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미국 접경인 멕시코 북부 코아우일라 주에서도 주지사 선거가 진행됐다.
이곳에서는 그간 여론조사에서 앞선 제도혁명당 후보가 다른 3명의 후보를 따돌릴 것이 확실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