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아이 혼내지 않았으면"
깨진 작품 붙여 재전시 이어가
24일 서울 종로구 혜화아트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시께 센터 제1 전시관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모전 '사람 사는 세상'에 출품된 김운성 작가의 '중력을 거스르는' 조각품의 일부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를 낸 것은 엄마와 함께 전시회를 찾은 유치원생 남자아이 A 군으로 파악됐다. A 군이 고의로 작품을 민 것은 아니지만, 호기심에 작품을 만져보려다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센터 측의 설명이다. 해당 작품의 책정가는 500만원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의 연락을 받은 김 작가는 "작품이 파손되고 부모님과 아이의 충격이 있었을 거라 생각된다"며 "작가가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 주시고 잘 이해를 시켜주시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상(이나) 보상 생각은 안 하셨으면 좋겠고, 아이를 혼내지 않았으면 한다"며 "좀 더 신경 써서 파손되지 않게 해야 했는데, 작가의 부주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작품 파손에 대해 (아이에게) 이해를 시켜주시되 혼내지 않았으면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후 김 작가는 작품을 회수해 가져다 붙였고, "깨진 흔적이 보이지만 이것도 작품"이라며 지난 22일 다시 전시장에 가져다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센터 측은 작품 복구 후 아이 엄마에게 연락을 취해 이 작가와의 만남을 주선했으며, 아이 엄마는 이 작가에게 "고맙다"며 연신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