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수성대 안경광학과 학과장인 정지원 교수가 학생과 소통을 위해 연구실에 작은 편의점을 마련한 사연이 스승의날인 15일 알려졌다.
대학 측에 따르면 정 교수가 연구실에 편의점을 마련한 것은 2020년 9월. MZ세대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서이다.
정 교수는 매달 사비 20만∼30만원을 들여 과자와 라면 등을 구입해 연구실 한쪽에 쌓아둔다.
공강이면 학생들은 누구나 정 교수 연구실을 드나들면서 과자 등을 먹을 수 있다.
정 교수의 편의점 운영이 4년째 계속되면서 학생들은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고, 교수 사이를 가로막던 보이지 않는 벽은 사라졌다.
정 교수는 편의점 운영과 별도로 '다른 지역 출신 학생들이 고향을 가거나 대구로 돌아올 때 역이나 터미널까지 직접 태워 주는 '안경광학과 콜택시 서비스'도 하고 있다.
운전할 때는 학생 맞춤형 음악을 틀어 학생과 소통한다.
부산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 안경광학과에 다시 입학한 3학년 손하은씨는 "교수 연구실을 동아리방 드나들 듯하면서 교수님과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학생과 소통을 위한 정 교수의 노력 덕분에 수성대 안경광학과는 한국안광학회, 대한시과학회 논문상을 2년 연속 수상했고, 창업아이디어 대회 등 교내외 행사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정 교수는 "소통과 공감을 위한 매개체로 운영한 작은 편의점이 기대 이상 효과를 얻고 있어 기쁘다.
앞으로 학생들과 다양하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안경광학과 학생들은 정 교수의 부담을 줄이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스승의날을 앞둔 지난 12일 과자와 라면 등을 구입해 작은 편의점에 납품(?)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