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1분기 보험사의 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처음으로 적용됐습니다.

국내 보험사들은 뒤바뀐 회계기준을 놓고 실적이 악화될까 우려가 컸는데, 연착륙에 성공한 분위기입니다.

특히 KB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이 새 기준 적용에도 높은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 국제회계기준이 첫 적용된 올 1분기, KB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이 눈에 띄는 실적을 냈습니다.

KB손해보험은 이 기간 전년보다 25.7% 증가한 2,538억 원의 순익을, KB라이프생명은 무려 160.3% 증가한 937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습니다.

새 국제회계기준은 보험사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제도로, 기존 회계제도와 달리 미래 이익을 측정하는 서비스계약마진(CSM) 지표의 중요성이 높아진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KB라이프생명의 경우 KB금융이 인수한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통합 효과도 있었지만, 새 기준 아래 투자수익률이 크게 개선된데다 보장성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주요했다는 분석입니다.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새롭게 도입된 보험사 건전성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 'K-ICS(킥스)' 역시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입니다.

KB손해보험의 K-ICS 추정치는 192.9%, KB라이프는 277.6%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 계열의 신한라이프는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1,338억 원의 순익을 냈지만, K-ICS 추정치는 222.8%로 높은 건전성을 나타냅니다.

농협지주 계열의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도 이 기간 K-ICS 추정치가 각각 296.1%, 268.5%로 크게 개선되면서 건전성 우려를 떨쳐냈습니다.

지주 계열 보험사들이 새 회계기준 적용에도 탄탄한 실적을 나타내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적 발표를 앞둔 일부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 그 동안 (IFRS17) 준비도 많이 했고, 다행히 도입 시점 금리도 많이 상승해서 부채 증가에 따른 자본감소에 대한 우려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IFRS17의 특징 중 하나가 회사의 경제적 실질을 잘 표현해주기 때문에 제도 도입에 따라 오히려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간극이 더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본여력이 부족하고 그에 따라 수익성 창출이 힘든 중소형사의 경우에는 예년에 비해 이익이 좀 적게 나올 수 있는…]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보험사 새 회계기준 첫 적용…KB지주계열 '선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