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증권사는 장기간 주가조작으로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맞은 주식 종목을 최근까지도 유망 종목으로 추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 급등' 삼천리 어디가 추천했나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작년 10월 4일부터 12월 26일까지 삼천리를 ‘중장기 투자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주식시장에서 유망한 10여 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매일 발표하는데, 삼천리는 3개월여간 이 추천 리스트에 포함됐다. 삼천리가 추천 종목에 처음 들어갔을 당시 주가는 26만7500원이었다. 주가가 37만9000원을 기록한 지난해 12월 26일까지 추천 리스트에 넣었다. 하나증권은 “천연가스 도매가 급등에 따른 추가 실적 개선 가능성”을 추천 이유로 밝혔다.

SK증권도 지난해 11월 25일 삼천리 목표주가를 42만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다만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 개선 기대가 반영되면서 주가가 다소 과열됐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당시 삼천리 주가는 36만3000원이었다.

‘매도 리포트’를 통해 투자를 경고한 증권사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작년 11월 28일 삼천리 주가가 37만8500원이었을 당시 목표가를 11만원으로 대폭 낮추고 ‘비중 축소’ 의견을 밝혔다.

삼천리 주가는 지난 24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한 대량 매도 사태 이후 27일까지 나흘 동안 75% 급감했다. 이날은 22.89% 오른 1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4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서울가스대성홀딩스도 이날 각각 13.49%, 8.79% 상승했다.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이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