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종목 주가 급등…"옥석 가리기 해야"
배터리 주가 뛰자…코스닥 상장사들 속속 '2차전지' 사업추가
최근 주식시장에서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주가 급등이 두드러지면서 일부 코스닥 상장사들이 2차전지 관련 사업을 정관에 추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정기·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상 사업목적에 2차전지 관련 내용을 추가한 상장사는 16개사로 집계됐다.

이들 16개사가 최근 추가한 사업목적을 보면 2차전지 소재와 셀, 팩 제조부터, 폐전지원료가공, 2차전지 검사 관련 장비·기계 제조업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일부 종목은 사업목적을 추가했다는 공시가 나온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2차전지 급등주로 주목받고 있는 자이글은 주로 가정용 그릴을 만드는 회사였으나 지난해 12월 2차전지 사업을 위한 시설 양수·차입 등 관련 공시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3월 30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이차전지 셀과 팩, 소재 등을 개발하는 신사업 추가 정관변경 안건이 이사회 원안대로 통과됐다.

작년 말 자이글 주가는 5천원 안팎을 횡보했으나, 올해 들어 2차전지 유망 종목을 찾던 투자자들 사이 입소문을 타고 이달 4일 3만9천900원까지 급등해 약 8배 올랐다.

중앙디앤엠은 지난달 29일 장 마감 이후 주총에서 2차전지 소재 제조·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 안건이 통과했다고 공시했다.

당시 3천800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5천원대까지 올라 약 75% 급등했다.

이달 13일엔 테라사이언스가 이차전지 소재 제조·판매, 리튬 생산·판매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장 마감 뒤 공시하자 이튿날 곧바로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에도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가 뜰 때 너도나도 사업목적에 바이오를 추가한 시절이 있었으나 실질적으로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지 않은 기업도 많았다"면서 "잘 되는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늘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해당 사업을 영위할 능력과 관련 자원을 충분히 확보했는지 따져서 신중하게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