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등 1000여 업체 참가…서울모빌리티쇼 7배
테슬라 불참 속 글로벌 메이커 신차 100여종 선보여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상하이 모터쇼가 정상적으로 열리는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축소 개최됐다. 행사를 위해 전날 찾은 상하이 훙차오 국제공항에서부터 엄격하게 코로나19 방역을 진행한 중국 정부였지만, 이날 상하이 모터쇼가 열리는 컨벤션 센터에선 방역은 고사하고 마스크를 쓴 사람들 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다.
"4년 만에 돌아왔다"
상하이 모터쇼는 세계 5대 모터쇼(프랑크푸르트, 디트로이트, 파리, 도쿄, 제네바)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역사는 짧지만,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아시아·태평양 완성차 시장 동향을 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세계 5대 모터쇼가 갈수록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규모면에서 크고 있는 유일한 모터쇼가 상하이 모터쇼다.
특히 중국은 단일 시장으로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알짜배기 시장이다. 36만㎡의 전시장에 13개의 전시관으로 나뉘어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는 국내외 1000여 업체가 참가해 전기차를 포함해 100대 이상 신차를 선보인다. 전시 면적으로만 놓고 보면 2023 서울모빌리티쇼의 7배가 넘는다.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시대"
상하이에서 열리는 만큼 주인공은 세계 최대 친환경차(신에너지) 업체인 비야디(BYD)를 비롯 중국 완성차 메이커들이다. BYD는 이번 모터쇼에서 고급 브랜드 양왕의 두 번째 전기차이자 슈퍼 스포츠카인 U9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BYD가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선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평가했다.
BYD는 지난해 테슬라를 꺾고 전 세계에서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를 가장 많이 판매한 업체로 성장했다. 순수 전기차만을 생산하는 테슬라는 BYD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미 일간 뉴욕타임즈는 BYD의 성장을 두고 "'전기차 거인'으로 진화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시장에 N 브랜드를 최초로 공개한다. 현대차는 고성능 N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중국 내에서 하락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4.1관에 총면적 2160㎡(약 653평)의 부스를 마련하고 총 20대를 전시한다.
기아는 중국 시장에서의 EV 비전과 전략을 선포한다. 이를 위해 8.2관에 2025㎡(약 613평)의 부스를 확보하고 콘셉트카 2대(콘셉트 EV5, 콘셉트 EV9)와 신차 및 양산차 11대(EV6 GT, 셀토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등)를 선보인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 차는 최고출력 484㎾(658마력)와 최대토크 96.9㎏·m의 성능을 바탕으로 럭셔리 전기 SUV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중국 6개 주요 자동차 그룹은 FAW 홍치, FAW 베스튠, 둥펑 모터, SAIC 그룹, 장안 자동차, BAIC 자동차, GAC 그룹이 모든 라인업을 전시한다. 이외에도 지리, 링크 & 코(LYNK & CO), HAVAL, POER, TANK, WEY, BYD, Chery, EXEED, JETOUR, iCAR, JAC, JMC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또 포르쉐와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벤틀리, 롤스로이스, 로터스 NYO 등 럭셔리 브랜드의 참가도 적극적이다. 포르쉐는 신형 카이엔을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한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으로는 니오(NIO), XPENG, 리 오토, 네타, 동풍 보야, 아크폭스, 리프 모터, 하이피, 아바트르, 지크르, IM, 라이징, 하이칸, 오라, 아이토, 위안항, 다윤, 리반, 디팔, 메로, 스카이워스 등이 나선다.
상하이 모터쇼는 완성차 외에도 자동차 기술 및 공급망 분야에 3만㎡ 넘는 전시 면적을 배정했다. 여기에는 보쉬를 비롯해, 덴소, ZF, 아이신 등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의 절반 이상이 전시회에 참가한다.
이 밖에도 화웨이 디지털 파워, 바오 철강 등의 중국 자동차 부품 업체가 자동차 산업의 최신 기술 및 제품을 선보인다.
'전기차 세계 1위' 테슬라 불참
지난해 테슬라 전체 매출의 22.3%를 차지해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인 데다 중국 내 생산공장이 있고, 투자도 확대하는 상황 속에서 상하이 모터쇼에 테슬라가 불참하는 것은 의외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테슬라의 이번 모터쇼 불참을 두고 중국 내 여론 악화를 꼽는 시각이 많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21년 상하이 모터쇼에서 한 여성이 테슬라의 브레이크 결함 때문에 벌어진 사고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테슬라 차량 위로 올라가 기습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광둥성 라어주이시 라오핑현에서 테슬라 모델Y가 갑자기 급가속해 오토바이와 자전거, 삼륜차 등을 들이받아 행인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또 지난 2월에는 저장성 루이안시에서 빠르게 질주하던 테슬라 승용차가 앞서가던 버스를 들이받아 테슬라 탑승자 1명이 숨지고, 1명은 부상했는데 이들 사고에 대해 급발진 사고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상하이(중국)=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