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동차제조업체협회는 18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오는 27일까지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2023 오토 상하이(국제자동차산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중국자동차제조업체협회는 18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오는 27일까지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2023 오토 상하이(국제자동차산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18일 세계 최대 규모의 모터쇼인 '상하이 모터쇼(2023 오토 상하이)'가 열리는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NECC). 프레스데이(사전언론행사)가 시작되는 이날 오전 9시에 맞춰 입장하기 위해 전 세계 미디어들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 관계자들이 행사장 인근을 둘러싸고 빼곡하게 줄을 섰다.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상하이 모터쇼가 정상적으로 열리는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축소 개최됐다. 행사를 위해 전날 찾은 상하이 훙차오 국제공항에서부터 엄격하게 코로나19 방역을 진행한 중국 정부였지만, 이날 상하이 모터쇼가 열리는 컨벤션 센터에선 방역은 고사하고 마스크를 쓴 사람들 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다.

"4년 만에 돌아왔다"

중국자동차제조업체협회는 18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오는 27일까지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2023 오토 상하이(국제자동차산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중국자동차제조업체협회는 18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오는 27일까지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2023 오토 상하이(국제자동차산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상하이 모터쇼 주최 측인 중국자동차제조업체협회는 이날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오는 27일까지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2023 오토 상하이(국제자동차산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상하이 모터쇼는 세계 5대 모터쇼(프랑크푸르트, 디트로이트, 파리, 도쿄, 제네바)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역사는 짧지만,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아시아·태평양 완성차 시장 동향을 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세계 5대 모터쇼가 갈수록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규모면에서 크고 있는 유일한 모터쇼가 상하이 모터쇼다.

특히 중국은 단일 시장으로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알짜배기 시장이다. 36만㎡의 전시장에 13개의 전시관으로 나뉘어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는 국내외 1000여 업체가 참가해 전기차를 포함해 100대 이상 신차를 선보인다. 전시 면적으로만 놓고 보면 2023 서울모빌리티쇼의 7배가 넘는다.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시대"

2023 오토 상하이 중국 비야디(BYD) 전시관.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2023 오토 상하이 중국 비야디(BYD) 전시관.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이번 모터쇼의 주제는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시대(The New era of Automobile Industry)'다. 2021 모터쇼의 주제가 '변화를 품다(Embracing Change)'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모터쇼를 계기로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차 시대에서 전기차 시대로 완전히 넘어갔음을 알리는 선언인 셈이다.

상하이에서 열리는 만큼 주인공은 세계 최대 친환경차(신에너지) 업체인 비야디(BYD)를 비롯 중국 완성차 메이커들이다. BYD는 이번 모터쇼에서 고급 브랜드 양왕의 두 번째 전기차이자 슈퍼 스포츠카인 U9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BYD가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선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평가했다.

BYD는 지난해 테슬라를 꺾고 전 세계에서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를 가장 많이 판매한 업체로 성장했다. 순수 전기차만을 생산하는 테슬라는 BYD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미 일간 뉴욕타임즈는 BYD의 성장을 두고 "'전기차 거인'으로 진화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시장에 N 브랜드를 최초로 공개한다. 현대차는 고성능 N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중국 내에서 하락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4.1관에 총면적 2160㎡(약 653평)의 부스를 마련하고 총 20대를 전시한다.
2023 오토 상하이. 기아 콘셉트카 EV5.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2023 오토 상하이. 기아 콘셉트카 EV5.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이 중에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더 뉴 엘란트라(한국 판매명 아반떼) N와 콘셉트카 '무파사'를 비롯해 중국형 넥쏘, 중국형 투싼 하이브리드, 아이오닉6 등 친환경차 3대, 중국형 쏘나타와 중국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등 양산차 8대, 엘란트라 N컵카, 엘란트라 N TCR, RN22e, N 비전 74 등 고성능차 8대가 포함돼 있다.

기아는 중국 시장에서의 EV 비전과 전략을 선포한다. 이를 위해 8.2관에 2025㎡(약 613평)의 부스를 확보하고 콘셉트카 2대(콘셉트 EV5, 콘셉트 EV9)와 신차 및 양산차 11대(EV6 GT, 셀토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등)를 선보인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 차는 최고출력 484㎾(658마력)와 최대토크 96.9㎏·m의 성능을 바탕으로 럭셔리 전기 SUV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2023 오토 상하이. 폴스타 4. 폴스타 제공.
2023 오토 상하이. 폴스타 4. 폴스타 제공.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폴스타 4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폴스타 4는 가장 최근에 폴스타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추가된 모델이다. 쿠페형 SUV를 전동화 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모델로, 첨단 기술로 향상된 패키지에 SUV 공간성과 쿠페의 공기역학 성능을 결합한 '전기 퍼포먼스 SUV 쿠페'다.

중국 6개 주요 자동차 그룹은 FAW 홍치, FAW 베스튠, 둥펑 모터, SAIC 그룹, 장안 자동차, BAIC 자동차, GAC 그룹이 모든 라인업을 전시한다. 이외에도 지리, 링크 & 코(LYNK & CO), HAVAL, POER, TANK, WEY, BYD, Chery, EXEED, JETOUR, iCAR, JAC, JMC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또 포르쉐와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벤틀리, 롤스로이스, 로터스 NYO 등 럭셔리 브랜드의 참가도 적극적이다. 포르쉐는 신형 카이엔을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한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으로는 니오(NIO), XPENG, 리 오토, 네타, 동풍 보야, 아크폭스, 리프 모터, 하이피, 아바트르, 지크르, IM, 라이징, 하이칸, 오라, 아이토, 위안항, 다윤, 리반, 디팔, 메로, 스카이워스 등이 나선다.

상하이 모터쇼는 완성차 외에도 자동차 기술 및 공급망 분야에 3만㎡ 넘는 전시 면적을 배정했다. 여기에는 보쉬를 비롯해, 덴소, ZF, 아이신 등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의 절반 이상이 전시회에 참가한다.

이 밖에도 화웨이 디지털 파워, 바오 철강 등의 중국 자동차 부품 업체가 자동차 산업의 최신 기술 및 제품을 선보인다.

'전기차 세계 1위' 테슬라 불참

2021년 열린 오토 상하이에서  한 여성이 테슬라 차량 위에 올라가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CGTN CFP
2021년 열린 오토 상하이에서 한 여성이 테슬라 차량 위에 올라가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CGTN CFP
이번 상하이 모터쇼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참가하지 않는다. 테슬라는 그동안 미·중 긴장 고조 속에서도 미국과 함께 테슬라의 세계 최대 판매시장인 중국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테슬라 전체 매출의 22.3%를 차지해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인 데다 중국 내 생산공장이 있고, 투자도 확대하는 상황 속에서 상하이 모터쇼에 테슬라가 불참하는 것은 의외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테슬라의 이번 모터쇼 불참을 두고 중국 내 여론 악화를 꼽는 시각이 많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21년 상하이 모터쇼에서 한 여성이 테슬라의 브레이크 결함 때문에 벌어진 사고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테슬라 차량 위로 올라가 기습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광둥성 라어주이시 라오핑현에서 테슬라 모델Y가 갑자기 급가속해 오토바이와 자전거, 삼륜차 등을 들이받아 행인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또 지난 2월에는 저장성 루이안시에서 빠르게 질주하던 테슬라 승용차가 앞서가던 버스를 들이받아 테슬라 탑승자 1명이 숨지고, 1명은 부상했는데 이들 사고에 대해 급발진 사고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상하이(중국)=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