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벨라루스 검찰청은 반정부 활동에 가담한 혐의로 징역 6년이 선고된 러시아인 소피야 사페가를 러시아로 송환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벨라루스 검찰청은 이번 송환 결정이 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권 국가 모임)의 사법 분야 협약 틀 내에서 러시아 측의 요청을 받아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페가는 2021년 5월 여객기에 탑승해 리투아니아로 향하던 중 벨라루스 민스크 공항에 비행기가 강제 착륙한 뒤 현지 당국에 체포됐다.
사페가는 여객기에 탑승했던 남자친구이자 벨라루스 반정부 활동가인 라만 프라타세비치와 함께 연행됐다.
프라타세비치는 2019년 말부터 폴란드 등지에서 도피 생활을 하며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 '넥스타'(NEXTA) 등을 통해 시위 참여를 선동한 혐의로 당국의 감시를 받아왔다.
사페가는 프라타세비치와 함께 벨라루스 대선 부정 의혹에 반발하는 시위 활동에 관여한 혐의 등을 받았다.
벨라루스는 이들을 체포할 당시 기내 폭발물 설치 신고가 접수됐다는 이유로 비행기를 강제 착륙시켰지만 실제로는 프라타세비치와 사페가의 신병을 확보하려는 게 목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벨라루스 법원은 작년 5월 사페가에 대해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사페가는 이 형량을 확정하는 사법 절차를 거쳐 러시아로 송환될 것이며 잔여 형기 집행은 러시아 연방 교도소 주관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벨라루스 검찰청은 전했다.
2021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프라타세비치와 사페가가 체포됐을 당시 "정부에 비판적이었다는 이유로 이들을 처벌하는 건 국가 권력의 남용"이라며 이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