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경포 일원 관광객 감소…손님 줄고 거리 한산해 2차 피해 우려
"관광이 최고의 자원봉사입니다…여행 오세요.

큰 힘이 됩니다"
[르포] "지금이 강릉 유명 맛집 찾을 최적기"…대기 줄 사라진 이유
유명 맛집의 대기 줄이 사라졌다.

강원 강릉시 경포 일원에서 대형산불 발생 나흘째인 14일 강릉의 유명 맛집 대부분은 소위 불타는 금요일(불금)에도 불구하고 대기 줄이 없어져 산불로 인한 관광객 감소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11일 강릉의 대표적 관광지인 경포 일원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한 뒤 숙박업소 예약이 취소되는 등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강릉지역 유명 맛집은 금요일에도 사실상 주말과 휴일처럼 관광객으로 크게 붐빈 것으로 유명하다.

주말과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길게 대기 줄이 있던 한 유명 짬뽕집에는 이날 점심시간 밖에 대기하는 손님이 단 한명도 없어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이곳을 지나던 한 시민 최모(34)씨 "금요일 점심시간인데 이 맛집이 기다리는 손님이 없는 것은 거의 처음 본 것 같다"며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르포] "지금이 강릉 유명 맛집 찾을 최적기"…대기 줄 사라진 이유
건너편 유명 장칼국숫집은 사정이 좀 나아서 그나마 10명 미만의 손님이 대기 중이었으나, 이는 평소의 절반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명성을 얻으며 관광객으로 붐비는 초당동과 강문동 일원의 맛집과 카페도 평소와 달랐다.

관광객이 엄청나게 길게 줄을 서야 하는 일이 당연시됐던 이곳의 한 유명 카페도 이날 대기 줄은 5∼6명에 불과했다.

강릉의 대표 먹거리가 된 인근의 순두부 짬뽕집 등도 대기 줄은 있었으나 평소 불금과는 다르게 매우 적었다.

그나마 초당동과 강문동 등에는 뜨문뜨문 젊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었다.

이날 경포해변 횟집 상가도 한적했다.

관광객들이 산불이 난 지역을 가는 게 부담스러워 발길을 돌리거나 시민들도 회식이나 모임 등을 자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저녁 한 유명 맛집에는 평소와 달리 긴 대기가 없는 것은 물론 식당 내에 빈자리가 있을 정도로 손님이 적었다.

[르포] "지금이 강릉 유명 맛집 찾을 최적기"…대기 줄 사라진 이유
같은 날 한 2층 규모의 카페는 문 닫을 시간이 2시간여 이상 남았는데도 1, 2층 통틀어 손님이 한 팀밖에 없었다.

이날 점심시간에도 평소 주변 직장인들로 만석이었던 해산물 관련 식당에도 빈자리가 손님이 차지한 자리보다 더 많았다.

일부 카페는 손님이 없어 평소보다 일찍 문을 닫는 곳도 있었다.

이에 강릉시는 "강릉으로 꼭 여행 오세요.

큰 힘이 됩니다"라며 홍보 나서고 있다.

강릉 대표 관광지인 경포대와 경포해변 등 피해가 발생한 관광지 주변을 신속히 환경을 정비하고, 관광객 유도를 위한 캠페인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산불 피해 지역 방문을 많은 분이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릉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많은 분이 방문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강원도도 이날 강원도청에서 김진태 도지사 주재로 산불 피해수습 3차 대책회의를 열고 강릉 및 영동권 관광 활성화 대책 등을 논의했다.

[르포] "지금이 강릉 유명 맛집 찾을 최적기"…대기 줄 사라진 이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