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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봄 날씨…영하권 꽃샘추위에 충북 배·사과 큰 피해

지난달 하순 이후 닷새간 기습한파…개화기 과수꽃 냉해 확산
산간지역·바람 영향 많은 곳 피해 극심…올해 농사 먹구름

이상고온과 영하권 꽃샘추위가 교차하는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충북지역 과수원에 냉해가 확산하고 있다.

13일 국내 최대 과일 산지로 꼽히는 영동군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이후 낮 최고 20∼25도 안팎의 이상고온이 이어진 가운데 지난달 27∼28일과 이달 8∼10일 닷새에 걸쳐 아침 기온이 영하로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27일은 이 지역 최저기온이 -4.3도까지 떨어졌고, 이달 8일도 -2.5도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개화기를 맞은 사과, 배, 복숭아, 자두 등 과수의 꽃눈이 얼거나 꽃이 시드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영동군 농업기술센터 조사 결과 영동읍 예전리 배밭은 35%가량 피해가 났고, 심천면 초강리 배밭 피해율도 20%에 이른다.

이 센터의 지서경 연구개발팀장은 "과일 꽃눈은 영하 2도 이하에서 30분만 노출돼도 저온 피해가 생기는 데, 산간 지역이나 바람의 영향을 받는 곳은 얼음이 얼 정도로 기온이 급강하했다"며 "화총(꽃눈) 속 7∼8개의 꽃 가운데 많을 경우 5∼6개가 얼어버린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냉해 입은 꽃눈은 새카맣게 변해 떨어지거나 성장을 멈춰 과일로 성장하지 못한다.

어렵게 열매를 맺더라도 크기가 작거나 기형이 될 가능성이 커 상품성이 떨어진다.

지 팀장은 "저온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화총 속 남은 꽃눈이라도 제대로 수정되도록 요소 성분의 비료나 영양제를 뿌려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보은군 보은읍과 삼승·산외·마로면 일대 사과밭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 지역 최저 기온도 지난달 27일 -3.4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8일 -1.8도까지 떨어졌다.

농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심할 경우 60% 이상 피해 본 곳도 있다.

보은사과발전협의회 최왕진(55) 회장은 "조생종인 홍로나 아리수 품종보다 부사 계열에 피해가 집중됐다"며 "산간 지역의 경우 성한 꽃눈을 찾기 힘든 나무도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보은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냉해 입은 나무는 꽃과 과일 솎는 시기를 늦춰야 하고 최대한 많은 열매를 확보하고 질소 성분의 비료를 줄여 수세가 강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동상해 경감 약제 등을 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농민들의 대응을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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