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기업가] 세계 최초로 ‘24시간 뉴스’를 방송하다 CNN 설립자 테드 터너
여러분은 뉴스를 어떻게 보나요?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PC로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뉴스를 볼 수 있어요. 24시간 내내 뉴스만 방송하는 TV 채널도 있죠. 그런데 옛날엔 인터넷도 없었고, TV에서도 정해진 시간이 아니면 뉴스를볼 수 없었어요. 이 사람이 ‘24시간 뉴스 시대’를 열기 전까지는요. 미국의 뉴스 전문 TV 채널 CNN을 설립한 테드 터너입 니다.

광고 사업에서 방송 사업으로

터너는 1938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 티에서 태어났어요. 그의 아버지는 길거리에 광고판을 설치하는 사업을 했는데, 터너도 열두 살 때부터 일을 도왔어요. 대학을 중간에 그만두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충격적인 일을 겪습니다. 회사 경영이 어려워져 힘들어하던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거예요.

터너는 아버지 회사를 이어받아 미국 남부에서 가장 큰 광고 회사로 키웠어요. 새로운 사업을 해 보고 싶었던 그는 1960년대 후반 지역 TV 방송사와 라디오 방송 사를 사들였어요. 터너의 꿈은 당시 미국 3대 방송사(NBC, CBS, ABC)에 버금가는 방송사를 갖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그러기엔 사업 자금이 부족했죠.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뉴스 전문 방송이었습니다. 24시간 내내 뉴스만 내보낸다면 비교적 적은 돈으로도 방송사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해서 세운 방송사가 CNN(Cable News Network)이에요. 1980년 6월 1일 애틀랜타의 한 낡은 건물에서 CNN의 첫 방송을 내보냅니다.

전쟁을 세계에 생중계하다

처음에 세상 사람들은 ‘누가 종일 뉴스만 보겠느냐’며 터너를 비웃었어요. 정치인, 기업가 등 유명인들은 CNN이 인터뷰를 요청하면 처음 듣는 방송사라며 거절했죠. 그래도 터너는 성공을 확신하며 유능한 기자와 앵커를 스카우트했고, CNN은 특종(어느 한 언론사만 보도한 중요한 기사)을 잡으면서 조금씩 이름을 알려 나갑니다.

이때만 해도 이른 새벽 배달되는 신문과 방송사의 아침 뉴스, 저녁 뉴스 외에는 사람들이 뉴스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터너는 “정해진 시간에만 나오는 뉴스는 과거의 뉴스다. 지금 일어나는 일을 전달해야 한다”며 CNN을 통해 주요 뉴스를 실시간 생중계했어요.

1990년 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어요. 걸프전이라고 불리는 이 전쟁은 CNN을 세계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듬해 1월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했는데, CNN이 세계 언론 중 유일하게 이라크 현지에서 미국의 폭격 장면을 생중계한 거예요. 집에서 TV를 통해 전쟁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건 새로운 경험이었죠.

그때부터 사람들은 중요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TV 채널을 CNN으로 돌렸어요. 이후 폭스뉴스 등 경쟁 방송사가 등장하고 인터넷 매체도 많아졌지만, CNN은 여전히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뉴스 전문 방송 중 하나입니다.

“쉽지 않았지만 재미있었다”

터너는 1990년대 중반 CNN을 타임워너라는 미디어 분야 대기업과 합병(회사를 합침)하고 경영에서 물러났어요. 이후로는 자기 재산을 인류와 사회를 위해 쓰는 일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어요. 난민을 돕고 질병을 퇴치하는 일에 써 달라며 유엔에 10억 달러를 기부했고, 많은 사람을 해칠수 있는 무기를 막기 위한 단체인 핵 위협 이니셔티브를 만들어 회장을 맡았어요.

이제 80대 중반의 할아버지인 터너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손쉽게 그냥 주어진 일은 하나도 없었다. 지구가 마주한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며 큰 보람을 느꼈고, 기억을 되짚어 보니 인생이 꽤 재미있었다”고 말한답니다.
[내 꿈은 기업가] 세계 최초로 ‘24시간 뉴스’를 방송하다 CNN 설립자 테드 터너
by 유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