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도착 당일에 신속하게 진행…코로나19 국경봉쇄로 부임 늦어져
왕야쥔 신임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북한 당국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주북중국대사관은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왕 대사가 전날 북한 외무성 김금철 의례국장에게 신임장 사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왕 대사는 북한 측이 신임장 사본을 먼저 제출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 북·중 양국의 상호이해와 신뢰증진, 전통 우의의 계승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국장은 "왕 대사가 직무를 수행하는 데 지지와 협조를 아끼지 않고 북·중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왕 대사는 또 이날 오전 대사관 전 직원과 함께 평양 시내 북중우의탑을 방문하고 꽃바구니를 진정했다.

대사관은 왕 대사가 3일 평양에 부임했으며, 김영철 조선노동당 국제부 의전과장, 박창현 외무성 의전국 부국장, 쑨훙량 주북대사관 공사참사관 등이 영접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왕 대사가 지난달 27일 부임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입국 뒤 일주일 간 격리하고 전날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

왕 대사는 지난 2021년 2월 리진쥔 전 대사의 후임으로 내정됐지만,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면서 부임이 미뤄졌다.

통상 해외에 파견되는 대사는 공식 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자국 국가원수가 수여한 신임장의 사본을 주재국 정부에 제출한다.

이후 신임장 원본을 주재국 국가 원수에게 제출하는 제정 절차를 거치는데, 북한의 경우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명목상 국가원수다.

북한 헌법 117조에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국가를 대표하며 다른 나라 사신의 신임장, 소환장을 접수한다"고 명시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