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타이어지회 관계자 3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께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후 설비에 대한 투자 미비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가 이번 화재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조현범 회장의 무리한 주식담보 대출로 회사가 매년 수백억원의 원리금을 상환해야 하는 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배임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며 "경영주발 악재에 사측의 대전공장 설비 보수 투자가 지지부진한 사이 대규모 화재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화재 이후 3천여명에 달하는 한국타이어·협력업체 직원들이 대전공장 재가동 소식을 기다리며 여전히 출근을 못 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에서는 대전공장 인력의 금산·해외 생산공장 재배치, 권고사직, 정리해고를 운운하고 있다"며 "특히 협력업체 직원들이 일터를 잃는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사측의 책임인 화재 피해가 한국타이어 구성원과 협력업체 근로자에게 전가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사측이 진상조사를 통해 구조적인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 직원들과 지역주민에게 공장 안전에 대한 믿음을 주라고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10시께 한국타이어 대전 1공장 가류공정 가동 당시에도 지하 피트 고압 전선에서 불꽃과 연기가 솟아 자체 진화했다
이들은 "최근에도 1공장 가동 준비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대안과 대책이 없는 졸속 가동은 또 다른 사고를 양산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측 관계자는 "1공정 시험가동 중에 발생한 연기로 화재는 아니었다"며 "대전공장 재가동 전까지 근로자에게 휴업수당을 지급할 예정이고, 재가동 시점과 추후 인력배치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10시 9분께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불이나 북쪽 2공장 내부 8만7천여㎡가 전소됐고, 2공장 3물류창고 안에 보관돼 있던 21만개의 타이어 제품이 모두 탔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지난 13일부터 타이어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