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사용허가 '물꼬'…2025년 착공·2027년 준공

사업 예정지 밑에 구거(도랑)가 지나는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답보상태에 빠졌던 충북 옥천군의 박물관 건립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옥천군에 따르면 농어촌공사가 최근 옥천읍 하계리 옥천박물관 예정지 밑에 있는 구거에 대한 '사용허가'를 군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옥천군이 구거를 박물관 예정지역에 편입하고, 애초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옥천군은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도전한 끝에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평가를 어렵게 통과했다.

이를 토대로 군은 국비 123억원을 포함해 총 309억원을 투자해 2026년까지 4천700여㎡ 규모의 박물관을 건립하려고 의욕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2022년 8월 건립 예정지 내에 구거가 있는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면서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유재산법상 용도 폐기된 도랑은 군이 정부에서 매입해 활용할 수 있지만, 기능이 살아 있는 도랑 위로는 건축물을 짓는 게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사업면적 축소, 예정지 변경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됐다.

이렇게 사업을 변경할 경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타당성 검사를 다시 받는 등 복잡한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하는 상황에 몰릴 것으로 우려됐다.

옥천군은 그동안 꾸준히 농어촌공사와 협의해 최근 구거의 사용허가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군은 박물관 건립을 위한 절차를 다시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오는 9월까지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수립해 군의회의 승인을 받은 뒤 내년 2월 설계공모를 거쳐 5월부터 기본·실시설계에 들어갈 방침이다.

2025년 5월 공사에 들어가 2027년 5월 박물관을 준공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