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성장전략에 불편 피력, "2차 이전 공공기관 유치 총력"
조길형 충북 충주시장이 29일 도내 균형 발전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조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균형 발전은 수도권과 지방만의 문제가 아니라 도 내에서도 오송 같은 곳과 다른 도시 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굵직한 게 모두 오송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똑똑한 아들 하나 잘 키워서 집안을 일으켜 보자는 식인데, 그렇게 해서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맞지만 나머지 자식들도 같이 살아야 하지 않느냐"며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다른 시군도 비슷한 심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시장의 이런 언급은 충북도의 성장 전략이 청주 오송읍에 집중되고 있는 현실에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송은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인공지능(AI) 바이오 영재고를 유치한 데 이어 정부의 철도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도 선정됐다.

이곳에는 또 오는 2032년까지 676만9천㎡의 부지에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조 시장은 또 "현재 추진 중인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의 대상지를 혁신도시로 국한하는 것은 지방 균형 발전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충주시도 이전 대상 기관을 선정해서 총력을 기울여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 시장은 매년 7월 말 개최해온 '충주 호수축제'의 명칭을 '충주 다이브 페스티벌'로 바꾸고 개최 시기도 6월 15일부터 18일까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금 더 폭넓고 유연성 있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명칭을 바꾸고 개최 시기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