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스페셜리스트들이 포스트에 모여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스페셜리스트들이 포스트에 모여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증권가에서 반도체주와 2차전지주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유동성 위기 속에서 미국 기술주들이 선방하자 국내 기업에 대한 기대감까지 상승하면서다.

미국 은행 유동성 위기에도 미국 기술주는 강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다우지수가 1.2%, S&P500지수가 1.4% 오를 동안 애플(3.4%), 구글(3.8%), 테슬라(5.7%), 엔비디아(4.1%)는 시장을 상회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장 예상치 수준에 머무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기술주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주가와 괴리율이 높아진 반도체와 2차전지주 비중을 확대하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주는 현재 저점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계 감산 효과로 하반기부터 재고가 정상화할 전망이다.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폐지, K-칩스법에 따른 투자세액공제,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추진 등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반도체 주가가 올해 실적 둔화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며 “시장은 내년에 회복할 수 있는 시그널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법안 발표로 2차전지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도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경쟁사들에 비해 미국 투자 규모가 작아 저평가된 삼성SDI와 엘앤에프의 수혜가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세액공제(AMPC) 조항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면서 실적 추정치 상향이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IRA 정책 구체화 과정에서 혜택을 받을 만한 개별 기업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기업의 주가 재평가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