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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아(55) 물푸레나무 청소년공동체 대표는 올해로 36년째 부천에서 위기 청소년들을 돌보고 있다.
가정폭력을 비롯한 다양한 사연으로 집을 나와 경인선 부천역 주변을 배회하는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식사와 쉴 곳을 내어주고 있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청개구리 식당'과 고민상담버스 '청개구리 충전소'를 찾은 아이들은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얻는다.
이 대표는 19일 "선진국들은 가정 문제로 가출한 청소년들을 보호시설 대신 위탁가정으로 보낸다"며 "시설보다는 가정을 대신하는 공동체에서 더 잘 성장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부터는 부천역 주변에 가출 청소년들이 많이 몰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청소년 무료급식 차량을 매주 2차례 운영했다.
'따뜻한 밥 한 끼'를 원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면서 2016년 인근 건물에 작은 공간을 빌려 무료급식소 '청개구리 식당'을 열었다.
식당에는 1일 평균 25명의 아이들이 다녀간다.
이 대표는 위기 청소년을 돕는 공동체 '물푸레나무'와 일선 학교를 찾아는 고민상담버스 운영에도 매진하고 있다.
기존 보호시설들은 위기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위기 청소년들을 보듬을 수 있는 활동가와 공동체가 희망"이라며 "시민들이 일회성 후원보다 주변에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찾아내 가족과 같은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