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게 언제 어디 가라고 못해" 中 고려한 대만방문 취소설 일축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은 8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조만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면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로부터 차이 총통의 방미 일정과 관련한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캘리포니아는 1997년 이래 미국과 대만이 연례 안보 대화를 논의해온 지역이자 공화당 소속인 매카시 의장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차이 총통이 내달 미국에서 매카시 의장과 만날 예정이라고 전하면서, 그 대신 매카시 의장이 중국의 입장을 고려해 대만 방문을 취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도 차이 총통이 이달 말 중미 우방국인 과테말라와 벨리즈 순방에 나설 예정이며, 중간에 미국 뉴욕과 캘리포니아를 경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카시 의장은 "내가 만일 대만에 가게 된다면, 그것(차이 총통 면담)은 아무 관계가 없다"며 "중국이 내게 언제 어디에 가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매카시 의장의 전임자인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작년 8월 대만을 방문했다가 중국 당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현재 대만의 정식 수교국은 14개국이며 이 가운데 파라과이와 과테말라, 유럽의 바티칸을 빼면 태평양의 소국들이 대부분이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면서 대만과의 수교국들에 단교를 압박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