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동부경찰서는 심야시간대 대전지역 무인점포를 턴 10대 3명을 붙잡아 불구속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A군 등 3명은 지난달 26일 새벽 대전 동구 대동의 한 아이스크림 무인점포에 침입해 결제 키오스크를 파손하고 안에 있는 현금을 훔쳐 달아나는 등 지난달 1일부터 26일까지 대전 동구, 유성구, 대덕구 지역을 돌며 모두 8차례 무인점포에 침입해 현금 70만 원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다.
이들은 인적이 드문 오전 4시 전후 새벽 시간대를 골라 미리 준비한 망치 등으로 키오스크를 파손하고 안에 있는 현금을 가져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달 21일 오전 2시 44분께 대전 유성구 궁동의 한 오락실에서도 동전 교환기 2대를 훼손 후 안에 있던 현금을 훔쳐 달아난 40대 남성이 지난 6일 광주에서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달 16일부터 최근까지 인적이 드문 심야시간대 충남 천안, 대전, 광주 등지의 즉석 사진점, 인형뽑기점 등을 돌며 미리 준비한 절단기로 동전 교환기 등을 부수는 수법으로 수백만원 상당의 현금을 훔쳤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무인점포 대상 절도사건은 모두 6천344건에 달했다.
하루 평균 13건이 발생한 셈인데, 서울이 1천543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남부(1천354건), 부산(480건), 대전(437건), 경기북부(431건) 순이었다.
무인점포를 노린 범죄가 빈번해지며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박미랑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절도·기물파손은 범행해도 '안 붙잡힌다'는 생각이 강할 때 할 수 있는 범죄"라며 "매장 내에 상주 인력이 없다는 것 자체가 범죄 취약점으로 작용한다.
경찰뿐만 아니라 점포 운영자들도 좀 더 견고한 안전·보안장치 및 점포 운영 방법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