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 대형기 승부수 통했다…여객·화물 '두 마리 토끼' 잡아
1년 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서 처음으로 대형항공기를 도입한 티웨이항공이 노선 확장과 운송량 증가의 성과를 이뤄냈다고 24일 발표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2월 대형기인 A330-300(사진)을 도입했다.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던 LCC 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내린 정홍근 대표의 결단이었다. 티웨이항공은 4월과 5월에 같은 기종 2·3호기를 추가로 도입했다.

티웨이항공은 347석 규모의 대형기들을 즉시 노선에 투입했다.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인천~방콕 △인천~싱가포르 △인천~울란바토르 등에서 운항했다. 이후 일본의 방역 규제가 완화되자 일본 노선과 인천~시드니 노선 등으로 대형기 운항을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승객이 많이 몰리는 노선에 집중 배치해 승객의 불편을 덜었고 쾌적한 운항이 가능해져 다른 LCC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했다.

티웨이항공은 대형기의 하부 화물칸을 활용해 벨리카고 운송 사업도 본격화했다. 그 결과 이 항공사의 국제선 화물 운송량은 2019년 3670t에서 지난해 7809t으로 3년 새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해 화물 운송량 중 대형기가 90%를 차지했다. 노선별 점유율은 싱가포르, 태국 방콕, 일본 도쿄(나리타)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말 신규 취항한 시드니 노선도 호주산 냉장육 수송을 위한 컨테이너를 추가 임차하는 등 신규 수요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여객과 화물 운송 수요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노선 위주로 A330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차세대 화물시스템 도입과 신규 수요 유치로 항공화물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