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 정찰풍선 영공 침범 수용 불가"…재발방지 요구
중국 "일본, 역외 세력과 결탁 대만 문제에 부정적 움직임"
중일, 4년 만에 안보대화…정찰풍선·대만문제 놓고 신경전(종합)
중국과 일본이 22일 도쿄에서 4년 만에 외교·국방 고위 관료가 참여하는 '제17회 안보대화'를 열고 중국의 정찰풍선과 일본의 안보문서 개정 등을 놓고 상호 우려를 표명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도쿄 외무성에서 열린 회의에 일본 측에선 야마다 시게오 외무성 외무심의관과 안도 아쓰시 방위성 방위정책국 차장, 중국 측에선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과 장바오췬 국방부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부주임이 참석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야마다 심의관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포함한 동중국해 정세와 러시아와 연계한 중국의 군사 활동, 중국 정찰풍선 등에 대해 중국 측에 우려를 전달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정찰풍선의 일본 상공 비행은 영공 침범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재발 방지를 중국 측에 요구했다.

아울러 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중국 공선의 영해 침입에 항의하고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에도 우려를 전달했다.

중일, 4년 만에 안보대화…정찰풍선·대만문제 놓고 신경전(종합)
쑨웨이둥 부부장은 일본의 안보문서 개정과 관련해 "역외 세력과 결탁해 대만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움직임을 보여, 엄중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작년 12월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대 안보문서를 개정하면서 중국의 군사 동향을 '최대 전략적 도전'으로 규정하고, 방위력의 근본적 강화와 '반격 능력' 보유, 미일동맹 강화 등을 천명했다.

일본 정부는 3대 안보문서 개정 의도를 중국 측에 재차 설명했다.

1993년 시작된 중일 안보대화는 2019년 2월 베이징 회의 이후 중단됐다가 이번에 4년 만에 재개됐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해 11월 1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안보대화를 통해 양국 간 의사소통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야마다 심의관은 이날 중국 안보대화 모두발언에서 "양국 정상 간에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를 구축해 나갈 필요성에 대한 공통의 인식이 있다"며 지속적인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쑨웨이둥 부부장도 "양국 지도자는 상호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중요한 공통 인식에 도달했다"고 화답했다.

중일 양국은 핵심 쟁점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안정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 긴밀히 의사소통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외무성은 중일 양국이 이날 안보대화에서 안전보장, 방위 분야에서의 의사소통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