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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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미국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유럽 증시는 3월 미 금리 50bp 인상 우려와 미국 PCE 물가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 등으로 뚜렷한 방향성 없이 혼조세로 마감했다. 21일 국내 증시는 차익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며 약보합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 국내 증시 약보합 출발 전망

21일 국내 증시는 전일 급등세를 보였던 바이오, 게임주를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물량 출회로 약보합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95.36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강보합 출발, 코스피지수는 0.3%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이번주 발표되는 유럽 경제지표 개선 전망에 따라 주 후반으로 갈수록 유로화 강세 기대가 높은 점은 긍정적"이라며 "미국의 경기가 견조하지만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어 경기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는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급등세를 보였던 바이오, 게임주 등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물량 출회로 하락 출발하겠으나, 장중에는 2월 한국의 수출 결과(~20일까지), 중국 증시 및 미 선물시장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업종 및 테마 관점에서는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방문 이후 러시아와의 갈등 재고조 우려, 중국 리오프닝 기대 재점화, 국제 유가 상승 등을 고려할 때 방산, 기계, 철강, 정유 등 소재와 산업재 관련주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美 증시 휴장…유럽 증시, 혼조세 마감

미국 증시가 휴장인 가운데 20일(현지시간) 유럽 증시는 변화가 제한되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장중 분데스방크가 독일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내용이 나왔으나 이를 토대로 유럽 증시가 급등을 보였던 만큼 차익 매물 출회도 지속됐다.

대체로 원자재 업종이 관련 품목 강세에 힘입어 상승을 주도한 반면, 최근 상승폭이 컸던 경기 소비재, IT와 산업재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차별화가 진행됐다. 독일 -0.03%, 영국 +0.12%, 프랑스 -0.16%, 유로스톡스50 -0.09% 등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됐다.

■ 美 자동차 대출 연체율 13년만에 최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자동차 대출 연체율이 지난 13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WSJ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저신용자 차량 대출의 9.3%가 30일 이상 연체됐다고 했다.

차량 대출 연체율은 작년 4월말 6.5%까지 하락했지만 9월말 8.5%에 이어 12월말 9%대까지 올라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 1월 말 10.2%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에선 최근 수년간 차량 가격 상승으로 상당수 구매자들이 대출을 받고 차를 구입했다. 하지만 지난해 고강도 긴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공공요금 뛰자 기대인플레 다시 4%대로…2개월 연속 상승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두 달 연속 올라 다시 4%대에 진입했다. 공공요금 인상 등의 여파를 체감하면서 소비자의 물가 불안 심리가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월(3.9%)보다 0.1%포인트 높은 4.0%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 3.8%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2개월 연속 오름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월 다시 5.2%로 높아진데다, 공공요금 인상 예고가 이어지면서 '물가가 쉽게 낮아지지 않겠다'는 예상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BSI 12개월 연속 부정적

경기 침체 장기화로 다음달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다음달 BSI 전망치가 93.5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 응답이 부정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BSI는 지난 2월 대비로는 10.4포인트 반등했지만, 작년 4월부터 12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