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대통령과 잘 소통", 황교안 "다 죽었던 당 살려 정권교체 기여"
與 전대주자들 2차 TV토론…차기 총선 공천·당정관계 놓고 격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은 20일 2차 TV토론회에서 내년 총선 공천, 당정 관계 등을 둘러싸고 각자 견해를 표명하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MBN이 주최한 2차 TV토론에서 김기현 후보는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 "당헌·당규에 명확하게 상향식 공천 제도가 잘 정리돼 있다.

필요한 경우 배심원단을 운영하도록 제도가 다 있다"며 "문제는 제도가 아니라 운용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날 안철수 후보가 발표한 '공천 혁신' 방안을 겨냥, "우리 당은 지금 배운 실력을 갖고 당을 이끌어야 한다.

새 실험을 한다고 시행착오를 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또 "사심을 버리고 자기 정치 하지 말고 국민의힘 성공과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그야말로 섬김과 헌신의 리더가 되겠다"며 "천신만고 끝에 정권교체를 이뤘는데 제가 가진 사심 때문에 또 다른 내부 분란이 생겨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역시 차기 대권 도전이 점쳐지는 안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김 후보는 "일치단결해 민주당과 싸워 민생을 잘 뒷받침하는 게 총선 승리의 첫걸음이다.

총선 승리에 매진하고 총선 압승을 위하겠다"며 "그래서 대권 욕심을 버리고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차기 총선 공천과 관련,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공천 파동이 없는 게 중요하다.

내리꽂기식 낙하산 공천을 하면 반드시 공천 파동이 있으니 이게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를 향해 "김 후보는 말로는 상향식 공천을 한다면서 구체적인 방안들은 기억에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가 2012년 새정치민주연합, 2018년 바른미래당을 창당했을 당시 '공천 파동', '공천 실패' 사례를 들어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선 "(정치하면서) 저 나름대로 성공도 하고 실패도 했다.

잘못된 부분은 반성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공천과 관련, "윤핵관을 무조건 쳐 내는 것도 사천에 해당하고, 윤핵관을 무조건 공천하는 것도 사천이다.

시스템에 의해 걸러야 한다"며 '시스템 공천'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후보는 당정 관계에 대해 "대통령 의견과 제 의견이 다를 때는 가능하면 저는 대통령 의견을 우선할 생각"이라며 "그렇지만 대통령 의견과 우리 국민 의견이 첨예하게 부딪힐 때는 우리 정당은 아무래도 국민들의 의견을 중시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럴 때는 가능하다면 대통령과 잘 소통해서 민심의 흐름을 잘 말씀드리고 결정적인 국민들의 신뢰와 관련된 부분이라면 여당 대표로서 적절하게 대통령 의견과 다르더라도 어필할 부분은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과거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시절 총선 패배 이력이 있는 황교안 후보는 "2019년 2월 당 대표 때 우리 당 지지율이 10%도 안 될 때였다.

그런 정당을 제가 당에 들어가서 한 달 만에 20% 넘게 올렸고, 2020년 총선 때 지지율은 35%를 넘었다"며 "그런 과정을 거쳐서 다 죽었던 당이 살아났고 정권교체까지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는 우리가 모두 노력했고, 공(功)이 있다"며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론을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