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하루 전엔 러 해커 독일 공항 사이버 공격

세계 최대 규모 연례 안보회의인 뮌헨안보회의(MSC) 개막일인 17일(현지시간) 독일 주요 공항에서 일제히 파업이 예고돼 각국 주요 인사들의 회의 참석에 차질이 빚어질지 주목된다.

뮌헨안보회의 하루 전에는 러시아 해커의 공격으로 독일 주요 공항의 웹사이트가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독일 서비스노동조합연합 베르디는 17일 24시간 동안 프랑크푸르트와 뮌헨, 슈투트가르트, 함부르크, 도르트문트, 하노버, 브레멘 등 주요 공항 노동조합 조합원에 전방위 파업 명령을 내렸다.

뮌헨안보회의 개막일 독일 주요공항 파업예고…30만명 불편
독일 뮌헨에서는 17~19일 세계 최대 규모 연례 안보회의인 뮌헨안보회의가 열린다.

회의에는 각국 정상, 외교 및 국방장관, 주요 국제기구 대표 등 약 500여명이 참석한다.

독일 공항연합은 이번 파업으로 항공여행객 29만5천명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내 항공교통이 거의 마비되는 사태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는 17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비행기에 타는 것은 불가능할 전망이고, 뮌헨공항은 정규적인 여객서비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예 공항행을 하지 말라는 조언도 나왔다.

요스트 람머스 독일 항공교통산업협회장은 "금요일로 예정된 독일 주요 공항에서의 전방위 파업은 더는 경고 파업이 아니다"라면서 "도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베르디는 향후 1년간 매달 임금을 10.5%, 최소 500유로(약 69만원) 인상할 것을 요구하면서 오는 22일 전까지 사측에 협상이 가능한 제안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대참사에 가까울 정도의 인력난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다.

한편, 16일 오전에는 독일 뉘른베르크와 에르푸르트-바이마르, 뒤셀도르프, 도르트문트 공항 웹사이트에 분산 서비스 거부(디도스·DDoS) 공격이 이뤄져 이들 웹사이트가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웹사이트에 일시적으로 접속이 되지 않았지만, 항공교통에 대한 타격은 없었다는 게 각 공항 당국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해커 그룹은 공격을 감행했다고 자처하면서 독일 6개 공항의 웹사이트를 오프라인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