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한국전쟁 떠올라" 기초생활수급자·학생도 '온정'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을 보니 우리나라 6·25전쟁 때가 떠올라 돕고 싶습니다.

"
부산 북구 화명2동 행정복지센터는 이 지역에 사는 80대 어르신이 최근 발생한 튀르키예 강진으로 어려운 주민을 돕고 싶다며 지난 10일 성금 100만원을 기부했다고 15일 밝혔다.

자신의 신분이 알려지는 것을 꺼린 이 어르신은 혼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나도 나라에서 지원을 받고 있지만, 뉴스에 나오는 튀리키예와 시리아 국민들을 보니 한국전쟁 때가 생각나 돕고 싶었다"는 말을 전하고 자리를 떠났다.

[튀르키예 강진] "한국전쟁 떠올라" 기초생활수급자·학생도 '온정'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부산에서도 이재민을 도우려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외대 중동학부 터키어 전공 학생회는 모금 활동을 벌여 힘을 보태고 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성금 모금 소식이 알려지면서 총장을 비롯한 교수와 직원, 졸업생도 동참했다.

부산외대 총학생회는 구호 물품 기부활동에도 나서 성인이나 어린이를 위한 겨울 의류들이 모으고 있다.

학생들의 물품 기부 소식에 인근에 있는 어린이집으로부터 학부모들이 유아용품을 기증하고 싶어한다는 연락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성금과 구호 물품을 모아 튀르키예 대사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찬양(23) 터키어 전공 학생회장은 "물가가 올라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재민을 돕겠다며 선뜻 성금을 낸 학생들이 많다"며 "당초 학과 구성원을 중심으로 진행하던 모금 활동이었는데 튀르키예를 잘 모르던 학교 외부인들도 기꺼이 동참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강진] "한국전쟁 떠올라" 기초생활수급자·학생도 '온정'
부산지역 지방자치단체도 발 벗고 나섰다.

해운대구는 신속한 피해 복구와 이재민 안정을 위해 인도적 차원에서 예비비를 편성해 구호금 10만달러(약 1억2천600만원)를 지원한다.

사상구의회는 의원들이 성금 120만원을 사비로 모아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에 전달했다.

윤숙희 사상구의장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대지진으로 터전을 잃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재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하루빨리 평화로운 일상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