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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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다시 하락 반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은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대안투자 성격이 강해 일반적으로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연초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조기에 긴축 움직임을 멈출 것이라는 기대감에 금 가격이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금리 인상이 6월까지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특히 7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워싱턴DC 경제클럽이 주최한 대담에서 미국 1월 고용 지표에 대해 “이렇게 강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예상과 다른 경제지표가 나온다면 앞으로 금리 인상 결정에 반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지난주 금 가격도 소폭 하락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올해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00달러(0.2%) 하락한 1874.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은 주간 기준 0.1% 하락하면서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도 금 가격 하락을 점치기 시작했다.

트레이더인 사텐드라 싱은 12일(현지시간) 투자 전문 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 기고문에서 "금 선물 가격은 파월 Fed 의장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917달러를 기록한 이후 기술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금 선물 가격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금 선물 가격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그는 "미 채권 수익률이 갑자기 급증하면서 금 선물 가격도 크게 움직였으나 온스당 1869달러 아래에서 거래가 지속된다면 하락 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9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기술적 분석 리서치 회사인 인스티튜셔널 뷰의 기술적 분석가인 앤드루 에디슨 역시 금 가격 차트가 지난 2일 약세로 반전했다고 분석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해 9월 저점에서 강력한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기술적으론 지난해 11월 8일 금 가격이 1675달러를 기록할 때부터 매수 신호가 나타났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1월 26일 금 가격이 급상승하며 1927달러를 을 때 고객들을 대상으로 포지션의 절반을 매도할 것을 추천했다고 강조했다.

물론 미중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안전자산인 금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다. 미국 상공에서 중국의 정찰 풍선이 발견된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