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전사 고 조천형 상사 외동딸 해군 학군단 입단(종합)
조시은 씨 "해군 입단 당연한 선택, 아빠 이름 딴 함정서 근무하고 싶어"

제2연평해전 때 전사한 고 조천형 상사의 외동딸 조시은(부경대 정치외교학과·21)씨가 아버지에 이어 군인의 길을 걷는다.

10일 해군에 따르면 조 씨는 2주간 강도 높은 해군 학관사관후보생(NROTC)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이날 학군단에 정식 입단했다.

조시은 씨는 앞으로 2년 10주간 학군단·해군 장교 입영 교육을 수료 후 2025년 3월 해군 소위로 임관한다.

그는 "제2연평해전 당시 4개월 된 아기였지만 어느덧 이렇게 커 군인의 길을 선택했다"며 "자랑스러운 아버지에게 부끄럽지 않은 군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씨는 "어머니와 제2연평해전 삼촌(부친의 동료)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아버지 모습을 그려보곤 했고, 늘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군의 길을 선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또 "부친이 보여준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모든 교육 훈련에 충실히 임해 아버지와 동료 삼촌이 목숨으로 지킨 우리 바다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아버지 이름으로 명명한 조천형함에서 꼭 근무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해군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어머니께서 입대를 반대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걱정은 하셨지만 (반대하지 않고)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군복을 입으니 군인의 길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고 느꼈다"며 "임관 후 장기 지원을 해 조국의 바다를 지키겠다"는 힘찬 포부도 밝혔다.

고 조천형 상사는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정 20㎜ 벌컨포 사수로 참전했다.

북한군 공격에 맞서 끝까지 함포의 방아쇠를 잡았던 영웅이다.

이날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교육사령부 종합교육관에서 열린 NROTC 입단식에서 조시은 씨 등 총 79명이 입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