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공동주최 토론회 안내메일 사칭…北, 나를 24시간 스토킹해"
탈북민 출신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10일 북한 해커조직이 자신을 겨냥해 '사칭 메일'을 통한 사이버공격을 재차 가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안점검회의에서 "오늘 국회 의원회관에서 저희 의원실과 통일부 공동주최로 북한 인권 국제토론회가 개최된다"며 "방금 북한 김정은 해킹부대가 토론회 안내용 메일인 것처럼 위장해 사이버공격을 한 것이 보안전문업체에 포착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발견된 공격은 지금까지 저를 24시간 스토킹해 온 북한 당국 사이버공격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은 국회에서 제가 주최하는 모든 공개 활동을 스토킹하다가 필요할 때마다 사칭 이메일을 보내 해킹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또 "북한의 목적은 명백하다.

저와 관계가 있는 모든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어 제가 대한민국에서 더는 정치를 할 수 없도록 무릎을 꿇게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메일을 보내지 않는다"며 "이 자리에 참석한 의원님과 기자님들은 저를 사칭한 이메일을 절대 보시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조직은 지난해 5월 태영호 의원실 비서 명의로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에게 '피싱 메일'을 대량 유포한 바 있다.

메일에는 피싱 사이트로 유도하거나 악성 프로그램이 깔린 첨부 파일이 포함돼 있었다.

주영 북한대사관에서 공사로 근무하다 탈북해 망명한 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일부와 공동주체로 '북한 주민의 생명권 보호 및 인권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역할'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와 영국 의회 내 북한 인권 관련 의원모임의장 데이비드 알톤 상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