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의 공식석상 참석 모두 군 행사…전문가 "백두혈통 가계 우상화 연장선"

조선중앙통신은 9일 전날 열린 열병식 개최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 동지께서 사랑하는 자제분과 리설주 녀사와 함께 광장에 도착하시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이 발행한 사진을 보면 검은색 모자와 코트 차림의 김주애는 김 위원장의 손을 잡고 레드카펫 위를 걸어 행사장에 들어왔다.
둘의 한 걸음 정도 뒤에 리설주가 함께했으며, 그 뒤로 간부들이 손뼉을 치며 따르는 모습이었다.

김주애는 이어 아이들로부터 꽃을 받는 김 위원장을 바라보며 손뼉을 쳤다.
이후 리설주 및 간부들과 함께 귀빈석에 앉아 밝은 표정으로 열병식 행사를 관람했다.
다른 사진에서 김주애는 군을 사열하는 김 위원장과 상당한 거리를 둔 뒤편에 어머니 리설주 여사와 함께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통신은 보도에서 조용원 조직비서와 리일환·김재룡·전현철 당 중앙위 비서들이 "존경하는 자제분을 모시고 귀빈석이 자리잡았다"고도 전해 이번 보도에서 '사랑하는'과 '존경하는' 수식어를 모두 사용했다.
통신은 작년 11월 김주애를 최초로 소개할 당시 "사랑하는 자제분"이라 언급했고 두 번째 자리에선 "존귀하신 자제분"이라고 불렀으며, 7일 행사에 대한 보도에선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높아진 위상을 드러낸 바 있다.

장병들이 행진하며 "백두혈통 결사옹위!"라고 반복해 외치는 것을 김주애가 내려다보는 장면도 있었다.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1월 18일 ICBM '화성-17형' 발사 현장과 11월 26일 ICBM 개발과 발사 공로자와 기념사진 촬영 행사, 지난 7일 건군절 75주년 기념 연회 등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결과를 보도하며 김 위원장이 김주애와 함께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23을 둘러보는 모습을 공개한 것까지 포함하면 5번째다.
모두 군 관련 행사여서 주목된다.

다만 고위급 출신 탈북자인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북한은 작년까지 김정은 집권 초기 10년을 '수령우상화'에 주력했다면, 올해 들어서는 백두혈통의 절대 권위와 영속성을 한층 더 과시하면서 '가계 우상화'로 확대하고 있다"며 "김주애를 내세우는 것도 (후계자라고 보긴 어려우며) 가계 우상화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