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임직원, 파타야 풀빌라 빌려 김성태 도피 행각 도와
쌍방울 그룹 임직원들이 2021∼2022년 검찰의 수사에 대비해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한 과정이 이들의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김 전 회장의 지시를 받은 A씨는 윤리경영실 차장 B씨에게 '관련 자료가 들어있는 PC 하드디스크를 파쇄하라'고 지시하고, B씨는 회사 옥상에서 망치로 하드디스크를 부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부지사에게 법인카드 등이 제공됐다는 언론보도가 나가자 쌍방울의 증거인멸은 더 조직적으로 이뤄진다.
2021년 11월 13일 김 전 회장의 동생이자 그룹 부회장인 김모 씨는 '업무 관련자들의 PC를 교체하라'는 김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A씨 등과 모여 구체적인 증거인멸 방법을 논의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쌍방울은 지난해 5월 수원지검 수사관으로부터 건네받은 검찰의 수사 기밀 문건(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 등)과 이 문건의 스캔 내역이 남아있을지 모르는 회사 사무실 내 복합기 2대의 사용 내역도 파기 또는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서실에선 '콘도, 리조트, 골프 회원권 등 이용 내역, 선물내역, 항공권 이용 내역'을 직원들 집으로 가져가 숨기거나 폐기하도록 하는 지시가 내려진다.
지난해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비서실 직원들은 사용하던 노트북을 들고 같은 건물에 있는 아태평화교류협회 사무실로 피하는 등 증거은닉에 가담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밖에 쌍방울 계열사 광림 부사장인 C씨 등 2명은 지난해 7월 29일 태국의 한 가라오케에서 당시 도피 중이던 김 전 회장의 생일파티를 열어주는 등 범인도피 혐의도 받는다.
김 전 회장은 해외 도피를 하면서 한인 식당을 자유롭게 드나들지 못하고 친구들도 못 만나는 상황에서 심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어 임직원들이 나서 물심양면 지원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C씨 등 광림 임원 2명은 쌍방울의 대북송금을 위해 2019년 1월, 11월, 12월 세 차례에 걸쳐 거액의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중국 공항 화장실에서 방용철(구속기소) 부회장에게 건넨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건넨 금액을 최소 70만 달러 이상으로 특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