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슈퍼볼 8강서 탈락하자
페블비치 프로암 참가해 우승
프로 실버먼과 26언더파 합작
2년전엔 디섐보와 '더 매치' 우승
로저스가 6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아마추어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이날 대회 3라운드에서 벤 실버먼(캐나다)과 5언더파 67타를 합작하며 최종 합계 26언더파 189타를 쳤다. 피터 맬나티(미국)와 짝을 이룬 돈 콜레랑 전 페덱스 최고경영자(CEO·27언더파 190타)를 1타차로 제쳤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은 3라운드 종료 후 프로 공동 60위, 아마추어 공동 25위까지 컷을 가려 다음날 최종 승부를 벌인다. 하지만 올해는 기상 악화가 거듭되면서 아마추어 부문은 3라운드로 마무리 지었다.
로저스는 2011년 슈퍼볼 우승을 비롯해 MVP를 네 차례나 수상한 슈퍼스타다. 대단한 골프광으로 유명하다. 2021년에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같은 팀으로 이벤트대회 ‘더 매치’에 나서 필 미컬슨(미국)과 NFL 스타 톰 브래디(미국)를 꺾었고 2년 만에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지난 2년간 자신의 주 종목인 풋볼보다 골프에서 더 많은 우승컵을 따낸 것이다.
그는 “우승할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회를 앞두고 연습라운드에서 86타를 치는 등 컨디션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회가 시작되자 완전히 다른 플레이를 펼쳤다. 1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쳤고 2라운드에서는 11언더파로 맹타를 휘둘렀다. 같은 팀으로 경기한 실버먼은 “그는 최고의 운동선수”라며 “내가 더블보기를 기록할 때 그가 파 세이브에 성공하기도 했다”고 극찬했다.
로저스는 “페블비치 프로암 우승은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였다”고 기뻐했다. 이어 “(NFL 동료인) 조시 앨런이 ‘이번 승리는 단 3라운드로 결정됐기 때문에 우승자 이름에 별표를 붙여둬야 한다’고 말했지만 상관없다. 우승 기록으로 남는 것은 내 이름”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