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37만명 방문, 주변 재개발 진행되면 주차면적 더 줄어
지하주차장 신설, 학교 지하 공영주차장 건설 등 대책 모색 중
부산 도심의 '허파'인 부산시민공원에는 매 주말이면 많은 시민이 몰린다.

지난해 부산시민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837만7천 명이다.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2만3천 명이고, 휴일만 집계해 평균을 내면 3만3천 명인 것으로 확인된다.

월평균 방문자 수도 70만 명에 이른다.

2021년 코로나19가 한창 심했을 때는 총방문객 수가 700만 명까지 줄어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벌써 2019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상태다.

문제는 많은 시민이 찾으면서 매년 주차난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여름 부산시민공원 주차장에 들어가기 위해 나들이 차량이 수십 미터 줄을 서 수십 분을 대기하는 일은 빈번하게 일어난다.

최근에는 한파로 방문객이 줄었음에도 주말에 야외주차장 등 주차면 대부분이 채워져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주차난이 심해질 우려도 있다는 점이다.

4일 부산진구에 따르면 부산시민공원 인근의 주차면은 시민공원 지하 부설주차장(415면), 야외주차장(485면), 부전역 앞 공영주차장(230면)을 포함해 1천130면이다.

하지만 현재 주차면의 절반가량을 담당하는 야외주차장이 몇 년 내로 사라질 위기에 있다.

야외주차장 부지는 교육청 소유로 성지초등학교와 부산진중학교가 이전을 앞두고 있다.

학교 이전은 시민공원을 둘러싼 재개발 구역 중 하나인 촉진 2-1구역의 개발 속도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촉진 2-1구역은 지난해 4월 시행인가를 받아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현재 부산시민공원 내 건립되고 있는 국제아트센터(2천400석)까지 완공되면 주차 수요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부산진구는 2년 전 해법 마련을 위해 용역을 완료했다.

촉진 2-1구역 내에 만들어질 시민광장 아래에 야외주차장을 대신할 지하주차장(873면)을 조성하자는 내용으로, 이를 부산시에 제안했으나 아직 뚜렷한 답변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전해 올 학교 지하에 공영주차장을 만들자는 주장도 나온다.

지하 주차장 출입구 등이 학생들의 출입로와 겹치지 않도록 해 안전성을 어느 정도 확보하면서도 학교 아래 지하공간을 활용하자는 의견이다.

박희용 부산시의회 의원은 지난달 27일 열린 부산시의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부산지역 630여 개 학교 중 공영주차장 시설을 갖춘 곳은 17곳으로 이들 학교는 인근 주택과 전통시장 등 지역주민의 주차난 해소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학교 복합화 사업으로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여러 가지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주차 문제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