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알뜨르 비행장에 조성되는 평화대공원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인류가 겪은 참혹한 전쟁 상황을 배울 수 있는 장소로 만들자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조 명예교수는 "알뜨르 비행장은 한국 유일의 제2차 세계대전 유적지가 있는 곳이고 동시에 6·25전쟁과 관련된 다양한 유적이 남아 있는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제주도가 어떻게 제2차 세계대전 상황에 말려 들어갔고, 전쟁 준비의 한복판에 있었음을 보여주는 전시관을 평화대공원에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알뜨르 비행장이 한국사회의 중요한 평화교육 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지금부터 평화대공원 조성 방안, 평화 교육 방안에 대한 다양한 토론회를 열어 시민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뜨르 비행장의 시기별 변천사, 비행장과 일대 조성 계획도, 지역민 강제 동원 내용, 알뜨르 비행장과 일대 유적지 상황, 태평양전쟁 시 중국 난징 폭격 상황 등을 평화대공원에 전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제주도 전역에 산재한 일본군 전쟁유적을 한눈에 보여주는 전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시 주민의 농지를 강제수용해 조성됐다.
활주로 길이는 1천400m, 폭 70m 규모다.
1937년 중일 전쟁 시에는 일본해군의 중국 난징 폭격 발진기지로 사용됐다.
알뜨르 비행장은 1945년 태평양전쟁 막바지에는 일본 본토 사수를 위한 결호작전의 7호 작전 지역군수 시설 중 하나였다.
'알뜨르'는 아래쪽 벌판이라는 의미의 제주어다.
제주평화대공원 조성 사업은 2005년 제주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되면서 추진됐다.
알뜨르 비행장 일대 184만여㎡ 부지에 격납고와 동굴 진지 등 일제 시설을 정비하고 전시관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제주도는 비행장 용지가 지역민 땅을 강제 수용해 조성됐고 광복 이후 지역민에게 환원되지 않고 국방부에 귀속됐다는 점을 들어 현 소유자인 국방부에 무상 양여를 요구했다.
하지만 국방부가 비행장 용지의 무상 양여에 반대하면서 제주평화대공원 사업도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지난해 들어서야 제주도와 국방부가 무상양여 대신 10년 주기 무상사용으로 합의하면서 제주평화대공원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