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내 화장 시설이 없어 많은 주민이 불편을 겪는 만큼 건립 당위성은 충분한 가운데 예정지 주민들의 반발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거제시는 오는 3월 완료되는 '장사시설 수급 중장기 계획 용역' 결과에 따라 화장장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5천만원이 투입된 이번 용역은 지난해 9월부터 진행 중이다.
지난 13일에는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화장로 3기를 포함해 이번 화장장 건립에는 약 200억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사망자 1천273명 중 1천2명(78.7%)이 화장했다.
하지만 관내에 화장 시설이 없어 주로 인근 통영과 고성, 진주·사천 등까지 이동해야 하는 실정이다.
'거제시민 타 시·군 화장시설 이용현황'을 보면 지난해 화장한 1천2명 중 667명(67%)은 통영시, 88명(9%)은 진주·사천시, 83명(8%)은 고성군을 찾았다.
그 외 164명(17%)은 경남 다른 지역을 찾았다.
이마저도 해당 지역 주민이 아니면 비용을 더 많이 내야 한다.
거제 시민이 가까운 통영을 찾는다면 80만원이 든다.
통영 시민은 10만원이다.
이에 거제시는 화장장 건립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우선 후보지는 3곳(연초면 천곡리 일원, 사등면 지석리 장좌마을 거제추모의집 일원, 동부면 산촌리 시유지)으로 추린 상태다.
올해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주민설명회와 관련 조례 제정 등을 거쳐 2025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준공 시기는 2026년으로 잡고 있지만, 예정지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설득하는 과정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 관계자는 "화장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지역에 화장장이 없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주민 동의가 중요한 만큼 지혜롭게 이번 사업을 추진해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