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우려 교차…"교육 여건 개선될 것", "이른 감도 있어"
개학 앞두고 교육 당국 구체적 지침 요구하기도
3년만에 마스크 벗는 교실…"처음으로 단체사진 찍을 것"
정부가 2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발표하자 교육 현장에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 섞인 목소리도 함께 들려왔다.

교실에서는 3년 동안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교사와 학생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는데, 입 모양과 표정을 제대로 볼 수 없어 소통에 어려움이 많았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어린 학생들의 언어 발달이 더디고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교사들은 상호 표정을 볼 수 있어 교육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 3학년 교사인 정혜영 서울교사노조 대변인은 "그간 아이들의 얼굴 표정이나 반응, 기분이 잘 보이지 않아 상호작용이 어려웠다"며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 하고 불만은 어떻게 표시해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아이들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릴수록 눈을 맞추고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듣고 물어보는 것이 좋다"며 "마스크가 해제되면 처음으로 교실에서 얼굴이 나온 단체 사진을 찍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사는 "아이들이 마스크 착용이 익숙해지는 바람에 식사 때 완전히 벗는 것을 꺼리기도 했다.

마스크가 사회적 얼굴이 되고, 진짜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꺼리는 것 같아 우려가 컸다"며 "자연스러운 얼굴로 상호작용해야 하는데, 지금이라도 착용 의무가 해제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것이 아닌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이르지 않냐는 우려도 있다.

더구나 마스크 해제가 적용되는 시점인 오는 30일은 개학과도 맞물리는 때여서 혼란을 피하기 위해 교육당국에서 교실 안에서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내려주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 지역 중학교 교사는 "학교는 아이들이 다중생활을 하고 이야기도 많이 해서 이같은 방침이 우려되기도 한다.

지금도 동료 교사나 아이들 중에 코로나19에 걸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조금 이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초등학교 5학년 학부모는 "학부모들도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아직 확진자가 많고 재감염 불안도 있어서 만사 환영하는 입장은 아니다.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유치원 교사인 박다솜씨는 "코로나가 확산됐을 때 교사가 교실을 통제하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책임이 교사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교육청과 교육부에서 지침을 내리는 등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지만 교실에서는 증세가 있는 아이에게 마스크를 착용하게 한다든지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씨는 "마스크를 벗기는 하지만 코로나 확산 우려가 있으니까 현장에서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몸이 안 좋거나 감기에 걸린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게 지도한다던가 확산을 조심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