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T-50·헬기 등 공중전력에 방공·유도무기 등도 관심 표명

UAE의 국산 무기 채택은 중동 다른 국가들에도 좋은 사례가 돼 UAE가 중동 방산 수출의 '허브' 역할을 하면서 한국과 윈-윈하는 효과를 낸다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UAE는 지난해 1월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국산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Ⅱ'의 35억 달러(약 4조8천억 원) 규모 수입 계약을 체결한 국가다.
UAE는 국산 다연장 로켓 '천무'도 운용한다.
천무는 2017년 7천억∼9천억 원대 규모로 계약이 체결됐다고 전해지며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이 지난달 UAE를 방문해 운용 현장을 확인한 바 있다.
방공 유도무기와 지상 화력 체계를 수입한 UAE는 향후 항공기와 헬기 등 공중·항공전력 등 다른 분야에서도 한국과 협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UAE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하는 T-50 고등훈련기, KF-21 '보라매' 국산 초음속 전투기, 소형무장헬기(LAH) 등에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UAE는 러시아판 F-35라 할 수 있는 '체크메이트' 전투기를 도입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방산 협력을 맺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공군 전력 현대화를 추진 중인 UAE가 선택할 수 있는 상대방은 시제기가 이미 비행을 시작했고 기술과 노하우 이전이 미국보다는 수월하며 자국 방위산업 육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한국의 KF-21이 유력한 후보라는 분석이 제시된다.
국제 항공·방산업계에서는 심지어 재정 여력이 풍부한 UAE가 KF-21 공동 개발국이면서도 분담금 납부는 미루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UAE가 KF-21에 돈을 쓰게 되면 KF-21을 최대한 많이 생산해 단가를 낮춰야 하는 KAI와 한국 공군 입장에서는 대형 호재가 아닐 수 없다.
UAE는 한국의 다목적 수송기 신규 개발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번 윤 대통령 순방에서 다목적 수송기 국제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맺어져 향후 KAI와 UAE 측이 협력하게 된다.
이외에 K2 '흑표' 전차와 한국형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L-SAM) 등 방공 유도무기의 수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UAE는 구형 전차 100대 교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은 이번 순방에서 UAE 측과 전략적 방위사업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국내 방산업체들의 UAE 수출 확대와 이를 토대로 한 오만·카타르 등 인근 중동 국가들로의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방사청은 양해각서를 발판 삼아 양국 공동 투자·연구·기술개발과 함께 다른 무기체계의 수출 추진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